2013. 2. 22. 21:52ㆍ세계 아이디어 상품
입력 : 2013.02.22 03:09
고군분투하는 비디오게임
온라인·모바일에 밀려 몰락?… 전 세계 게임시장 40% 이상 차지
일본의 비디오게임 회사 닌텐도는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432억엔의 순손실을 기록, 1962년 상장 이래 처음으로 적자라는 수모를 겪었다.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도 당초 200억엔의 흑자를 예상했으나, 최근 실적전망치를 낮추면서 200억엔의 영업손실을 전망했다. 닌텐도가 목표로 잡았던 것만큼 게임기나 게임용 소프트웨어(SW)가 잘 팔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게임시장을 이끌던 비디오게임이 온라인게임에 이어 모바일게임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수준이 비디오게임을 위협할 정도로 높아지자 게이머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최근 '게임 종료(Game Over)? 왜 비디오게임 판매가 곤두박질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비디오게임의 몰락을 조명했다.
전 세계 게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디오게임은 과연 이대로 저무는 것일까. 아니면 비디오게임 회사들은 떠나는 사용자를 붙잡고 지금의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수 있을까.
- ▲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열린‘도쿄게임쇼 2012’전시장에서 한 관람객이 소니의 개인용 3D 뷰어를 착용하고 플레이스테이션(PS)3를 체험하고 있다. / 블룸버그
- ▲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닌텐도 주최 이벤트에서 남성그룹 JYJ와 참가자들이 비디오 게임을 하는 모습. / 한국닌텐도 제공
◇소니, 새 게임기 공개…MS도 올해 신제품 출시설 나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형 비디오게임기를 공개했다. 2005년에 발표된 '플레이스테이션(PS)3'에 이어 8년 만에 공개된 이 제품은 지난해부터 '플레이스테이션(PS)4' 또는 '오르비스'라는 코드명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전보다 강력해진 하드웨어(HW) 성능으로 그래픽 처리 능력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했다.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는 1994년 이후 지금까지 비디오게임기만 3억2700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들어 선보인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도 8000만대 정도 판매됐다. 소니는 게임기를 내놓을 때마다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온라인플레이 지원 등 신기술을 선보였다. 2010년에는 3D 게임 지원과 동작 인식 게임기 '무브'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올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게임전시회 'E3'에서 새로운 게임기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소니와 MS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경쟁에 뛰어들면서 '더욱 박진감 넘치고 속도감 있는 게임'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디오게임 시장 애널리스트인 콜린 세바스천은 "소니와 MS가 앞으로 선보일 게임기가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닌텐도는 지난해 말 북미와 유럽, 호주, 일본에 고화질(HD) 그래픽과 터치스크린이 내장된 게임패드가 달린 '위 유(Wii U)'를 출시했다.
◇비디오게임, 여전히 게임시장의 주류…하루 만에 2300억 판매고 올린 타이틀 나와
국내에선 모바일·온라인게임의 기세에 눌려 비디오게임이 맥을 못 추고 있지만 북미와 유럽, 일본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비디오게임을 즐기고 있다. 2012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1년 세계 비디오게임 시장 규모는 483억달러로 전체 게임시장의 44.7%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480억달러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체 게임시장의 40.7%를 고수하면서 위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비디오게임기에 이어 게이머들을 사로잡는 타이틀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 세계에 발매된 X박스 360용 타이틀 '헤일로 4'는 판매 개시 하루 만에 2억2000만달러(약 2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MS 측은 밝혔다. 발매 첫주 매출도 3억달러(약 32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와 맞먹는 수준이다.
디지털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비디오게임 시장이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시장조사기관 NPD는 최근 2년 동안 디지털게임의 판매가 16%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게임을 쉽게 내려받고 스트리밍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타이틀을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디지털게임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콘솔(비디오게임)이 완전히 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비디오게임이 오늘날 게이머들에게 계속 사랑받기 위해서는 확실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모바일 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능과 재미가 있어야 더이상의 고객 이탈을 막는 것은 물론 시장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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