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인기 폭발`…부가기능 놀라워

2013. 3. 4. 21:27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체크카드 `인기 폭발`…부가기능 놀라워

작년 80조 돌파…알뜰소비ㆍ소득공제 확대 등 영향
병원업종 환급할인ㆍ월 30만원까지 신용결제 등 부가서비스 확대

 

 

체크카드 사용액이 지난해 80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알뜰 소비가 확산한데다 연말정산 때 신용카드보다 소득공제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사용증가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사용대금을 지불하는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는 물품구매시 은행 계좌에서 곧바로 돈이 빠져나가는 `선불식`이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체크카드 사용건수는 24억9천만건, 사용액은 83조1천110억원이었다. 2011년과 비교하면 건수로는 31%, 금액으로는 19.6% 늘어난 수치다.

작년 신용카드의 사용건수와 사용액 증가율이 13.4%, 3.8%인 점을 감안하면 이 를 크게 웃돈다. 물론 사용건수나 사용액에 있어선 여전히 신용카드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신용카드 사용건수는 75억건, 사용액은 561조8천580억원이었다.

그렇지만 체크카드의 일 평균 사용 실적은 681만건, 2천271억원으로 2011년 529만건, 1천900억원을 압도했다.

지난해 극심한 내수침체에도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8천789만장으로 전년(8천464만장)보다 3.8% 증가했다. 신용카드 발급장수가 2011년 1억2천214만장에서 1억1천623만장으로 2008년 이후 처음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체크카드가 인기몰이하는 데는 가계 부채 축소를 위한 금융 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과 경기침체에 따라 과도한 소비를 자제하려는 알뜰 소비 풍조가 역할을 했다.

특히 연말정산 때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30%로 신용카드(25%)보다 상향한 점이 직장인 가구의 카드 사용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의 발급기준이 강화된 것과 달리 발급이 쉬운 점도 체크카드를 찾는 수요를 늘렸다.

이에따라 업계는 올해 체크카드 발급장수가 신용카드를 처음으로 앞지를 수 있다고 보고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새로운 카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부가혜택도 늘려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일례로 KB국민카드는 50~60대 노년층을 위해 병원업종 환급할인 등 부가서비스가 붙은 `KB국민 골든라이프 체크카드'를 최근 내놓았다. 고교생 소비자에게 특화하거나 각종 동호회와 연계한 카드도 잇따라 등장했다.

외환은행은 6개월 사용후 할인혜택이 2배로 커지는 체크카드와 월 최대30만원까지 신용 결제할 수 있는 `외환 하이브리드 체크 서비스'를 개시했다.

은행서비스를 못하는 삼성카드 등 전업카드사는 은행권과 손을 잡고 체크카드 출시를 서두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금 카드업계의 대세는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내수 침체로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액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지난해 모두 감소했다. 신용카드는 5만3천원, 체크카드는 3만3천원으로 각각 2천원, 4천원 줄었다. 그만큼 경기둔화로 사용자들이 소비를 꺼렸고 소액화 추세가 지속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