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 휴지조각?…대형사 포함 30개사 '상장폐지' 위기

2013. 3. 30. 22:55C.E.O 경영 자료

4천억 휴지조각?…대형사 포함 30개사 '상장폐지' 위기

SBS CNBC | 양현정 기자 | 입력 2013.03.30 11:28 | 수정 2013.03.30 11:28

 

<앵커>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30개에 달하는 상장사들이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형사들도 포함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2위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해운업계에 장기 불황이 이어지며 경기 파고를 이겨내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결국 자본전액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습니다.

법원으로부터 15대 1의 감자와 함께 채무의 90%를 출자전환하는 변경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았지만 상폐 사유가 해소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해당기업 관계자 : 저희가 자본전액잠식으로 상폐요건에 해당되고요. 변경 회생계획안이 통과되서 재무상태가 좋아졌으니 상폐시키지 말아달라고 (한국거래소에) 특수목적감사보고서를 제출할 겁니다. 그거보고 판단하겠죠.]

이 밖에도 유가증권 시장에서 9개사, 코스닥 시장에서 19개사 등 총 28개 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는데, 아직 감사보고서를 안낸 상장사 2곳까지 더하면 최대 30개사가 증시에서 퇴출당할 기로에 놓였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대형사들도 대거 포함됐다는 겁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주도한 롯데관광개발과 대표적인 줄기세포 기업으로 코스피 200지수 구성종목인 알앤앨바이오, 쌍용건설 등은 시총 규모가 큰 만큼 투자자들의 피해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윤 / 동양증권 연구원 : 금융위기 이후 자금경색이 지속됐고 실적부진, 자금 경색, 다시 실적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했던 기업들이 대부분 상장폐지 실질심사나 상장폐지 대상기업에 오르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해당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이들 상폐 위험 기업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은 18만명을 넘어섰고, 투자자금은 8천억원에 육박합니다.

일반적으로 투자금의 절반도 회수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는 4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거래소는 기업들의 이의신청 등을 종합해 증시에서 퇴출당할 기업 명단을 다음달 2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SBS CNBC 양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