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측 "民主와 10월 재·보선 단일화 안한다"

2013. 5. 11. 19:2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안철수측 "民主와 10월 재·보선 단일화 안한다"

  • 배성규 기자
  • 조선 입력 : 2013.05.11 03:03 | 수정 : 2013.05.11 03:26

    [민주당과 정면승부 나서… 출마 후보 벌써 논의]

    안철수 시계는 10월에 맞춰져 - 금태섭·조광희·하승창 등
    노원丙때 찬조연설 나선 측근, 사실상 유세 연습 시킨셈
    신당보단 먼저 새인물 찾기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10월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선거 연대나 세력 단일화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민주당 신경민·우원식 최고위원 등이 지난 6일 '10월 재·보선 단일화'를 거론하며 "시간이 없다"고 했지만, 안 의원 측이 사실상 거부키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10월 재·보선서 단일화·연대없다"

    안 의원의 핵심 측근은 이날 "10월 재·보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나 연대론이 나오겠지만, 안 의원은 독자 세력화 의지가 강해 단일화와 연대는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제기한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정치 공학적 접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위적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었다.

    
	황우여 대표 찾은 안철수… 새누리당 황우여(왼쪽)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온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인원 기자
    황우여 대표 찾은 안철수… 새누리당 황우여(왼쪽)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온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인원 기자
    이 관계자는 "당시 안 의원이 '단일화는 없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는 4월 선거가 아니라 10월 재·보선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며 "단일화에 조금이라도 여지를 두면 10월에는 더 큰 압박이 올 것이기 때문에 미리 쐐기를 박으려 한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 측의 다른 관계자도 "민주당과 단일화나 연대를 논의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10월 재·보선에서 안철수 진영과 민주당 간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안 의원 측은 10월 재·보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에 어떤 후보를 내보낼지에 대해서도 내부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시계는 10월에 맞춰져 있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안철수의 정치 시계는 10월에 맞춰져 있다"며 "4월 재·보선 때부터 이미 10월 재·보선 준비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안 의원은 10월에 출마할 만한 핵심 측근들을 일부러 노원병 지역 찬조연설자로 내세워 연설과 유세 연습을 시켰다"며 "4월 선거에서 최대한 선거·정치 경험을 쌓게 하자는 의도였다"고 했다.

    당시 안 의원의 노원병 유세에선 10월 출마 가능성이 큰 금태섭·조광희 변호사와 하승창 전 대선 캠프 대외협력팀장 등 측근들이 자주 찬조연설을 했고, 유세 현장에도 동행했었다. 또 안철수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천근아 연세대 교수 등도 찬조연설자로 나섰다.

    ◇신당보단 인적(人的) 세력화 주력

    안 의원은 그러나 10월 재·보선에 대비해 조기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의 측근 인사는 "안 의원은 신당이라는 외형적 틀을 짜는 것보다 새 인물 영입을 통한 인적 세력화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 나갈 후보군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신당 창당을 하려면 5개 이상 시·도당을 만들고 각 1000명 이상씩의 당원을 모아야 하는데, 여기에 돈·조직력을 쏟다가 '새 정치'의 에너지를 소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외부 인사 영입은 5월 하순이나 6월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여야 대립구도에서 자유롭고 깨끗한 이미지의 탈(脫)정파적 정치권 인사나 CEO·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 그룹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