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시장 열렸지만.. 고민하는 건설사들 왜?

2013. 6. 14. 21:35건축 정보 자료실

리모델링시장 열렸지만.. 고민하는 건설사들 왜?

관련법안 국회 미처리… 주택시장 장기불황 탓 문화일보 | 김순환기자 | 입력 2013.06.14 10:56 | 수정 2013.06.14 11:11

 

수직증축과 기존가구수의 15%까지 분양을 허용하는 리모델링 시장이 열렸지만 중대형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관련법안 국회 미처리,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은 주택시장, 건물 안전성 논란, 추가부담금, 일조권 규정 강화 등 걸림돌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아파트는 36개 단지, 2만6000가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성남 분당, 고양 일산 등 1기 신도시 주요 아파트 단지가 리모델링 대상 단지로 꼽히며 시장 활성화 기대감을 주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단순 리모델링사업의 경우 아직까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 사업 참여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특히 관련법안이 국회 등에서 모두 처리된다고 해도 주택시장 장기불황에 다른 수익성 악화, 건물 안전문제와 증축에 따른 일조권 논란 등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예상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가구주들이 리모델링을 주거환경 개선이 아닌 재산증식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리모델링 사업 적극 참여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리모델링 후 경기침체로 집값이 그대로 있거나 떨어질 경우 주민들의 불만이 자칫 시공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이 어려워 리모델링 시장을 분석하고 있지만 공사비와 이주비, 건물 안전을 위한 고난도 공법 적용 등으로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리모델링 시장이 지지부진한 것은 쌍용건설의 기업개선절차(워크아웃)상태 등도 한몫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시장 최강자로 꼽혀왔지만 워크아웃과 자금난으로 신규리모델링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다만 리모델링 시장 활성화에 대비해 인력보강과 사업성 분석 등은 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두산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인력 보강 등을 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