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의 굴욕…제보 묵살하다 CEO 담벼락 해킹

2013. 8. 21. 22:11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페북의 굴욕…제보 묵살하다 CEO 담벼락 해킹

기사입력 2013-08-19 09:57:00 기사수정 2013-08-19 09:57:00



세계최대 소셜네트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오류 제보를 무시했다 그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계정이 해킹하며 문제가 드러나는 수모를 겪었다.

18일(현지시간) 씨넷 등 미국 언론은 팔레스타인 정보기술(IT) 전문가인 칼릴 슈레아테(www.facebook.com/khalil.shr)가 페이스북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보안 결함을 발견하며 겪은 소동을 소개했다.

그는 친구 관계를 맺지 않은 다른 사용자의 담벼락에 글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페이스북의 문제를 발견했다.

칼릴은 보안 취약점 제보시 최소 500 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하는 페이스북의 '화이트 햇 보안 피드백' 프로그램에 이사실을 알렸지만 문제가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칼릴은 마크 저커버그 CEO의 담벼락에 문제를 알리는 글을 남기기로 했다. 자신과 친구도 아닌 저커버그의 담벼락에 글을 올려 문제를 입증하려한 것이다.

칼릴은 마크 저커버그에게 "일단 미안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페이스북 팀이 제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당신과 친구도 아닌데 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당신이 이 글을 읽고 담당자들에게 나에게 연락하도록 시간을 내준다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정중하게 글을 올렸다.

저커버그가 이 글을 본 것일까. 그제서야 페이스북측은 그가 글을 올린지 몇 분 후 접촉을 해 왔고, 조치를 취하는 동안 칼릴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칼릴에게 연락한 페이스북 기술자는 "처음에는 당신이 보낸 제보는 기술적인 내용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충분한 정보가 포함된 제보에는 대응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게다가 그는 칼릴의 제보가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가 페이스북 운영 규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페북측은 칼릴이 보안 오류를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페이스북 측은 지난 15일에 모든 오류가 수정됐다고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