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韓, 아프리카 과소평가..中에 뒤쳐져"

2013. 12. 3. 19:55C.E.O 경영 자료

김용 "韓, 아프리카 과소평가..中에 뒤쳐져"

 

세계은행 한국 사무소 출범 방한 기자회견

"北, 회원국 되지 않으면 지원 방안 없어"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개소를 앞두고 방한한 김용 세계은행그룹(WBG) 총재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적극 투자를 당부했다.

김 총재는 3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아프리카 지역이 가지고 있는 기회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한국 기업 역시 중국 등에 비해 뒤쳐진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개도국에 대한 투자라는 좋은 기회가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경제 역세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또 북한에 대해서는 “세계은행그룹의 회원국이 되지 않는 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세계은행이 잠재적으로 고속도로와 인프라펀드 조성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 당국에게 긍정적인 답 얻었나.

▲이미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해서 한국기업과는 같이 일을 해왔다. 하지만 인프라 펀드는 개도국에서 현재 수십억 달러에서 수조달러에 해당되는 인프라 건설을 위한 니즈 충족을 위해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파이낸싱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다자간 개발은행들과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퍼실리티라는 펀드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 경험에 미뤄볼 때 이번 펀드가 설립된다면 한국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은 대외적으로 원조를 받았다가 원조를 하게 된 국가다. 최근 한국이 원조를 많이 늘리고 있는데 이런 한국정부의 대외개발 원조의 규모에 대해서 충분하다고 느끼는가. 질적 양적 확대 가능성은 있다고 보는지.

▲한국은 지난 몇년간 전세계적으로 볼 때 대외개발 원조 규모를 확대한 소수의 국가 중 하나다. 대부분 다른 국가들의 경우 대외개발 원조 규모를 오히려 축소시켰다. 한국이 원조 규모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고무적이다. 이번에 한국 찾은 이유 중 하나는 현재 한국이 하고 있는 투자 통해서 더 많은 임팩트를 가지고 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차원이다. 또 하나 한국의 개발경험도 중요한 이유다. 한국의 개발경험은 아프리카 등 많은 개도국에게 정말 많은 영감을 준다 .이런 한국의 경험과 교훈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 차원 원조 뿐 아니라 한국의 민간 부문도 개도국을 도와줄 수 있는 방편이 많다. 이런 차원에서 한국 사무소를 개소하게 된 것이다. 경제여건이 어려움에도 한국이 대외개발 원조 확대한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뿌듯하게 생각한다.

-어렸을 적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세계은행 총재까지 됐다. 한국 청년에게 많은 귀감이 되고 있는데 어떤 이야기 해주고 싶은지.

▲다음 일정인 용강중학교 강연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났을 때 한국은 굉장히 빈곤한 국가였다. 부모님이 좋은 교육 기회를 주고자 미국으로 이민을 결정했다. 지금 긍정적인 부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 따르면 한국은 이미 양질의 교육 받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본인이 정말로 열정을 가질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넘어서서 목적의식과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중학생 뿐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책임 뿐 아니라 전세계 일원으로서 가지고 있는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한국은 특히나 빈곤퇴치 뿐 아니라 의료, 교육 등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있어서 큰 반향을 줄 수 있는 입지에 와있다.

중요한 부분은 지금 한국인들은 예전보다 밖을 내다보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이미 긍정적인 경험을 했고, 이를 기반으로 전세계 나머지에 대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책임을 가질 시점이다. 반기문 UN 총장과 세계를 여행하면서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우리 둘이 빈곤국 한국에서 태어나서 국제조직의 수장이 됐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가지고 있는 책임의 성격에 대해서 많이 얘기한다.

이런 똑같은 이야기를 젊은이들이 자문한다면 국가적 성장과 경제적, 국제적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자랑스러워할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에 대해 ‘정치적 돌파구 열리면 돕겠다’고 얘기 했는데 비정치적인 수단으로 북한을 개방시키거나 국제사회 일원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북한은 현재 세계은행그룹의 공식 멤버가 아니다.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하는 절차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국제통화기금(IMF) 멤버가 돼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관련 정보를 접근할 수 있으며, 정치적 환경이 조성돼야 이런 부분 논의가 가능하다. 지금은 멤버 아니라 이런 부분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스스로 일단 세계은행 멤버가 되기위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대부분 이해당사국은 북한과 관련된 정치적 상황의 변화를 어느 정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감스럽지만 정식 멤버 되기 전까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한국 기업쪽에도 원조 부문 많은 원조 얻기 위해 방한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나.

▲개도국에서 이미 많은 한국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번 방한 목적 중 하나는 한국 기업들에게 진정한 기회는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국가들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미얀마 상황 업데이트도목적이다. 미얀마는 한국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이고 신속하게 들어갔다. 또 북한이 개방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등을 논의했다.구체적 건들에 대해서는 관여된 것이 많아서 말씀은 못드린다. 다만 아프리카 지역이 가지고 있는 기회에 대해 한국기업이 과소평가하는 측면이 있다.

분명한 것은 엄청난 기회가 있다. 한국 기업은 다소 뒤쳐진 감이 없지 않다. 중국은 아프리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그 과정에서 현장 상황도 파악하고 아프리카 지역에 지도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이런 좋은 기회가 있다는 점을 알아줬음 좋겠고 그런 것이 한국 경제성장에 도움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