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가 張 숙청, 리영호는 張이 주도"

2013. 12. 20. 20:50지구촌 소식

 

"최룡해가 張 숙청, 리영호는 張이 주도"

국회 세미나… 안홍준 위원장 주장
“김정은 질투·시기·의심이 도화선”
세계일보 | 입력 2013.12.20 19:

 

북한의 최근 장성택 처형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해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숙청은 장성택이 주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북관계의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새누리당 심윤조,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0일 주최하고 통일연구원이 주관한 세미나에서다.

국회 외교통일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 축사에서 "지난해 장성택 쪽에서 리 총참모장 집을 급습해 20여명을 사살하고 리영호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리영호는 모든 직에서 은퇴(해임)했고 당의 주도권이 장성택에게 넘어갔다"고 전했다.

세미나에서는 "김정은이 장성택의 제거를 후회하게 되는 날이 그가 권좌에서 물러나는 날"(전성훈 통일연구원장), "(불안정성과 과격성이 증가하는) 내년이 북에 가장 어렵고 격동적인 해가 될 것"(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의 관측도 나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를 맞고 있고 북한 내부 동향 역시 불확실성을 가중하고 있다"며 "어쩌면 후세 사가들이 이 시대를 격랑의 시대로 규정할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소속 '통일을 여는 국회의원 모임(대표 원유철 의원)'이 주최한 조찬 강연에서도 장성택 처형의 원인을 놓고 새로운 분석이 나왔다. 강연을 맡은 이주철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강한 권력욕을 가진 사람은 질투와 시기, 의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김정은의 이러한 부분이 리 총참모장과 장성택을 숙청하는 데 도화선이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의 대단히 많은 기관이 최고 권력자를 지키기 위해 감시와 통제를 하고 있다"며 "각 기관들이 장성택에 관한 정보를 모아 앞다퉈 김정은에게 보고했고, 이러한 것들이 결국 장성택을 손볼 수밖에 없는 결과를 가져 왔다"고 밝혔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경기 연천 군부대를 찾아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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