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호남서 낡은체제 청산, 시대적 요구” 민주에 직격탄

2013. 12. 26. 22:02C.E.O 경영 자료

 

안철수 무소속 의원(가운데)이 26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엔지오센터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광주 설명회’에서 공동위원장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박호군, 윤장현, 안 의원, 김효석, 이계안 공동위원장. 광주/연합뉴스

등록 : 2013.12.26 20: 한계레

광주서 ‘새정치 설명회’
“야권분열이라 폄하하는 건 기득권적 시각의 발로”
민주당 인사들 ‘맞불’
추미애 “분열의 강물에 다시 발을 담가선 안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6일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를 찾아 “새정치를 야권 분열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기득권적 시각의 발로”라며 “호남서 낡은 체제 청산은 시대적 요구”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야권분열만 가져올 것이다”, “새정치의 실체가 의심스럽다”고 맞불을 놓았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해 민주당의 ‘호남 독식 구조’를 낡은 정치로 규정하며 세력 교체를 공언한 안철수 세력과 ‘호남 주도권 사수’에 나선 민주당의 한 판 승부가 본격화된 것이다.

 

 

안 의원은 창당 준비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광주 서구 치평동 엔지오(NGO)센터에서 연 신당 설명회에서 작심한듯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 의원은 ‘안철수 신당=야권분열’이라는 민주당의 논리를 기득권적 시각으로 규정한 뒤 “민심과 동떨어져 미래를 생각못하는 구체제 ,구사고, 구행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낡은 체제로 수권 못한다. 지난 두 번의 총선과 대선서 분명히 입증됐다”며 “지역주의 안주하고, 혁신 거부하고, 상대방 폄하로 기득권 유지하는 낡은 사고 체제를 호남서 걷어내 달라”고 말했다.

 

정권교체에 대한 확신이 없는 호남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파고들며 민주당으로는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도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니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신당을 밀어달라는 호소인 셈이다.

 

 

최근 광주지역 여론조사(한국갤럽)에서 안철수 신당과 지지율 격차가 3배 이상으로 뒤진 것으로 나타난 민주당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당장 안철수 신당 인사들과 경쟁해야할 호남 지자체장들과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간담회나 행사로 맞불을 놓으며 “민주당의 지지기반에 기대는 것이 새정치냐”, “야권분열만 가져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선인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광주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야권은 또다시 분열의 위기에 놓여 광주와 호남 분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있다. 분열의 강물에 두 번 다시 발을 담가선 안 된다”며 안철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비판했다. 안 의원을 겨냥해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라는 충고도 내놓았다. 추 의원은 이날 조선대 치과대학 대강당에서 ‘물러서지 않는 진심’ 북콘서트를 열었다.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소속 강운태 광주시장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의원의 신당 세력은 민주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호남과 수도권에 기대고 있고, 부산·대구·중부권 새누리당 쪽 인사들은 합류하지 않고 있다. 그것이 새로운 정치가 되겠느냐”며 신당이 갖는 세력확장의 한계를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지방선거 이전에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분위기도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 쪽과 진검 승부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안철수 신당은)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 새누리당을 도와주는 것 밖에 안된다”며 “정치공학적, 승리만을 위한 연대는 더이상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언젠가는 결판을 내야할 것으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민주당이 뚜벅뚜벅 걸어가는게 국민의 감동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준 광주/정대하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