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7. 19:21ㆍC.E.O 경영 자료
싸고 좋은 상품 발굴위해 전세계 찾아다녀
지름 29㎝ 프라이팬이 5000원, 벽걸이시계가 3000원, 0.7㎜ 볼펜이 7개에 1000원. 26일 오후 찾아간 다이소 명동점에는 가격이 5000원이 넘는 물건이 없었다. 그릇 등 주방용품부터 문구, 완구, 넥타이까지 태반이 1000원짜리였다. 다이소 명동점은 평균 단가가 2000원이 넘지 않는 상품을 팔아 하루 1200만원의 매출을 낸다.
박정부 다이소 회장(70·사진)은 이날 “1000원짜리 상품에 1000원 이상의 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한다”며 “960개인 매장을 연내 1000개 이상으로 늘려 연 매출 1조원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다이소는 작년에 88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16.8% 증가한 수준이다.
다이소는 ‘1000원숍’으로 알려진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점. 박 회장은 1997년 ‘아스코이븐프라자’라는 이름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 뒤 2001년 일본 다이소의 출자를 받으며 다이소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박 회장은 “사업을 시작한 17년 전이나 지금이나 주력 제품 가격은 1000원”이라며 “판매 중인 3만 가지 상품 중 50%가 1000원짜리”라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도 다이소는 ‘1000원숍’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5000원이 넘는 상품은 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전투를 벌인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중 3~4개월은 외국에서 보낸다. 세계 각국을 다니며 조금이라도 싼 물건을 찾기 위해서다. 다이소는 25개국 1600개 업체에서 상품을 공급받고 있다. 박 회장은 “값싸고 좋은 제품이 있는 곳이라면 아프리카에서라도 물건을 들여올 것”이라고 했다.
상품 가격이 워낙 낮은 탓에 다이소의 영업이익률은 2~3%대로 높지 않다. 박 회장은 “재작년 가동한 용인 물류센터 투자비용 때문에 작년에는 영업이익률이 1%대로 떨어졌다”면서도 “좋은 제품을 싸게 판다는 원칙은 버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인기 상품 위주로 취급 품목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값이 싼 물건을 팔지만 싸구려는 팔지 않는다”며 “소비자는 품질이 나쁘면 1000원도 비싸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았으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강남에서도 1000원짜리 접시와 2000원짜리 와인잔이 잘 팔릴 정도로 다이소가 인기”라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있는 다이소 매장은 하루 평균 455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전체 평균보다 7% 많은 매출이다.
박 회장은 “다이소 매장을 다양한 상품이 있고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매장을 좀 더 밝고 고급스럽게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이소 지분 43.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역시 박 회장이 대주주인 한웰이 지분 13.16%를 갖고 있다. 일본 다이소는 지분 34.21%를 갖고 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배당이나 브랜드 사용료도 받지 않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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