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존재 인정"..도요타 천문학적 벌금 '파장'
2014. 3. 20. 22:12ㆍC.E.O 경영 자료
"급발진 존재 인정"..도요타 천문학적 벌금 '파장'
전자신문 입력 2014.03.20 18:01 수정 2014.03.20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급발진 조사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을 문 것은 'SW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을 실험으로 증명한 보고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급발진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던 국내 자동차업계 관행에도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급발진의 원인이 소프트웨어(SW) 결함으로 밝혀지면서 자동차 산업계가 SW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20일 전자신문이 단독으로 입수한 바(BARR) 그룹의 도요타 급발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캠리의 엔진 스로틀 컨트롤 시스템(ETCS)의 SW 결함이 급발진을 일으켰다. 보고서는 ETCS 전자제어장치(ECU)에 내장된 SW에 오류(버그)가 있었고, 오류가 있더라도 이를 커버해주는 방어수단(fail safes)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 그룹의 조사보고서는 19일(현지시각) 도요타가 미국 법무부와 벌금 12억달러(1조2800억원)에 합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BARR) 그룹은 미국의 민간 SW 컨설팅 업체로 지난 2012년 미국 의회의 의뢰를 받은 항공우주국(NASA)이 도요타 캠리 급발진 원인을 밝혀내는데 실패하자 재차 조사를 벌여 SW 결함을 입증했다. 또 이를 법원이 인정했다는 것이 골자다.
SW 오류는 ECU 내 메모리 영역에서 일어났다. SW끼리 정보를 주고받을 때 특정 메모리 영역을 공유하는데, 이 공유 지점에서 간섭 현상이 일어나 ETCS에 잘못된 지시가 내려졌고 이것이 급발진으로 이어졌다.
특히 바 그룹은 이 같은 설명을 실험으로 증명해(Confirmed in test) 법원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보고서에는 '30초 동안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일어났다'고 적혀 있다. 인위적으로 급발진을 일으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급발진은 존재하지 않고, 재현도 불가능하다는 국내외 자동차 업계의 암묵적 동의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세계 자동차 관련 제도에 척도가 되고 있는 미국 법원에서 공식적·기술적으로 급발진의 존재가 인정됐다는 점에서 국내 급발진 의심 사고 조사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특히 그동안 기계 부품을 보조하는 부수적 존재로만 여겨지던 차량 SW 품질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차량 SW 전문가는 "도요타가 천문학적 벌금을 문 이번 사건은 차량 SW 품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고 있다"면서 "차량 SW 인력 양성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20일 전자신문이 단독으로 입수한 바(BARR) 그룹의 도요타 급발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캠리의 엔진 스로틀 컨트롤 시스템(ETCS)의 SW 결함이 급발진을 일으켰다. 보고서는 ETCS 전자제어장치(ECU)에 내장된 SW에 오류(버그)가 있었고, 오류가 있더라도 이를 커버해주는 방어수단(fail safes)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 그룹의 조사보고서는 19일(현지시각) 도요타가 미국 법무부와 벌금 12억달러(1조2800억원)에 합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BARR) 그룹은 미국의 민간 SW 컨설팅 업체로 지난 2012년 미국 의회의 의뢰를 받은 항공우주국(NASA)이 도요타 캠리 급발진 원인을 밝혀내는데 실패하자 재차 조사를 벌여 SW 결함을 입증했다. 또 이를 법원이 인정했다는 것이 골자다.
SW 오류는 ECU 내 메모리 영역에서 일어났다. SW끼리 정보를 주고받을 때 특정 메모리 영역을 공유하는데, 이 공유 지점에서 간섭 현상이 일어나 ETCS에 잘못된 지시가 내려졌고 이것이 급발진으로 이어졌다.
특히 바 그룹은 이 같은 설명을 실험으로 증명해(Confirmed in test) 법원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보고서에는 '30초 동안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일어났다'고 적혀 있다. 인위적으로 급발진을 일으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급발진은 존재하지 않고, 재현도 불가능하다는 국내외 자동차 업계의 암묵적 동의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세계 자동차 관련 제도에 척도가 되고 있는 미국 법원에서 공식적·기술적으로 급발진의 존재가 인정됐다는 점에서 국내 급발진 의심 사고 조사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특히 그동안 기계 부품을 보조하는 부수적 존재로만 여겨지던 차량 SW 품질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차량 SW 전문가는 "도요타가 천문학적 벌금을 문 이번 사건은 차량 SW 품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고 있다"면서 "차량 SW 인력 양성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C.E.O 경영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구 ‘1조1,000억시대’ (0) | 2014.03.21 |
---|---|
0.1초만 축하하고 넘어간다. (0) | 2014.03.20 |
장애물을 보는 사람, 목표를 보는 사람 (0) | 2014.03.19 |
우리가 왜 1년에 5000개만 만드는 줄 아나 (0) | 2014.03.19 |
세상을 바꾸는 단 한 가지 방법 (0) | 2014.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