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회복 불씨 좀 살려주세요" 유통업계 안간힘

2014. 5. 29. 22:2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소비회복 불씨 좀 살려주세요" 유통업계 안간힘

 

 

[연휴효과 덕에 5월 유통 매출 그나마 숨통…월드컵·여름시즌 앞두고 분위기 반전 총력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숨 죽였던 내수경기가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내달 월드컵과 이어지는 여름시즌을 앞두고 그동안 자제해왔던 마케팅을 재개하며 소비의 불씨를 살린다는 방침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세월호 사고 이후 급감했던 유통업계 매출이 5월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2.2% 줄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1.9% 순증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매출은 전년대비 4.5% 감소했지만 5월들어 이날까지 매출은 전년대비 0.8% 증가했다.

백화점도 세월호 사고 여파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16~30일까지의 매출은 전년대비 0.2%(기존점 기준)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 1.6% 상승 반전했다. 지난달 역신장을 면치 못했던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이달 들어 전년대비 반등에는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치상으로는 세월호 사고 영향을 벗어나는 듯 보이지만 속내는 아직 소비회복을 거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목소리다. 이달 초 황금연휴 덕분에 매출이 다소 회복되기는 했지만 아직 부진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매출이 떨어지는 걸 눈으로 지켜보면서도 사회적 애도 분위기여서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이달 들어서도 황금연휴 효과를 빼면 전반적인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에서만 벗어난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그러나 월드컵과 여름 개막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금처럼 '안 쓰고, 안 먹고, 안 노는'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유통업계는 물론 중소 납품업체나 농어민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

백화점업계는 이달 30일부터 일제히 해외수입브랜드 시즌오프 행사에 들어간다.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행사 일정을 1주일 앞당겼고, 판매물량도 예년보다 20% 늘렸다.

올 1분기까지 8분기 연속 역신장을 기록한 대형마트는 더 필사적인 모습이다. TV·에어컨·제습기 등 생활가전은 물론 농산물, 의류, 직수입 캠핑용품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를 매장으로 불러올 상품이라면 가리지 않고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정의 달 특수를 사실상 놓친 만큼 월드컵과 여름시즌이 시작되는 6월에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며 "정부도 내수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만큼 유통업계도 사활을 걸고 소비 진작을 위해 총력전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민동훈기자 mdh5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