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6. 19:17ㆍC.E.O 경영 자료
"황당한 아이디어, 이젠 전세계에서 찾습니다"
조선비즈 입력 : 2014.06.26 03:03
[연구개발조직 '구글X' 담당 메간 스미스 부사장]
무인자동차·구글글라스 이어 오지 무선 인터넷용 풍선 등 큰 문제 해결할 프로젝트 추진
"케네디의 달 착륙 목표 같아… 10% 개선보다 10배 향상 지향"
사람 없이 저절로 굴러가는 무인(無人) 자동차, 눈앞에 필요한 정보를 띄워 주는 '구글 글라스', 대형 풍선을 띄워 오지(奧地)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 룬(Loon)'….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운영하는 특수 연구개발 조직 '구글X'가 내놓은 결과물들이다. 구글X는 '구글의 비밀 연구소'라고 불린다. 구글X는 그동안 직원 4만6000명의 머리에서 나온 '엄청나게 큰 규모의 황당한 아이디어'를 골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연구소 예산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으며 연간 수천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 ▲ 24일 미국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메간 스미스(Smith) 구글X 담당 부사장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인묵 기자
24일(현지 시각) 미국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난 메간 스미스(Smith) 구글X 담당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어떤 일을 '10%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10배 향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용되는 시스템의 효율을 10% 개선하려면 기존 것을 조금만 고치면 된다. 하지만 10배를 향상하려면 백지상태에서 기초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구글X 연구소에서는 고정관념을 벗어난 크고 황당한 아이디어일수록 환영을 받는다. 그는 구글X의 목표와 도전 정신은 '달 착륙(moonshot)'과 같다고 정의했다.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0년 안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겠다'고 했을 때 뚜렷한 목표는 있는데 구체적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머큐리·제미니·아폴로 등 여러 로켓을 발사한 끝에 기어코 사람을 달에 보냈습니다. 우리 목표도 바로 이런 것입니다."
스미스 부사장은 구글X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일종의 사회 환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의 정신은 끊임없는 혁신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세상이 더욱 살기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 구글의 비밀연구소 ‘구글X’에서 개발한 결과물 중 하나인 ‘마카니 파워(Makani power)’. 풍력 발전기를 하늘에 띄워 고공의 빠른 기류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구글 제공
구글은 최근에는 구글X를 외부로 확대해 전 세계 70억명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제안받기로 했다. 'X를 해결하라(Solve for X)'는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스미스 부사장은 "전 세계인이 머리를 맞대고 창의적인 생각을 나누도록 구글X의 체계를 누구나 쓸 수 있게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X라는 문제의 해답을 찾자'는 뜻으로, '방정식에서 X의 해(解·답)를 구하라'는 수학 문제에서 가져왔다.
이 프로젝트는 인터넷을 통해 운영된다. 누구든 인터넷 웹사이트(solveforx.com)에 접속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낸 아이디어에 참여해 토론하며 이를 발전시킬 수도 있다. 구글X 팀원을 비롯한 운영진은 제안자와 전문가들을 연결하고, 필요한 경우 자금도 지원한다. 회사 내부에서 진행해온 구글X보다 참여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이런 아이디어가 연결돼 상호 증폭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현대는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을 일으키기 좋은 환경입니다. 황당하고 미친 것 같은 아이디어 중에도 잘 살펴보면 반짝이는 보석으로 다듬을 만한 것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우리에게 보내주세요. 한국에서도 활발한 참여를 기대합니다."
'C.E.O 경영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채와의 전쟁, 종이 없는 회의 … 무도정신으로 다시 뛴다 (0) | 2014.06.27 |
---|---|
나는 고객을 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0) | 2014.06.26 |
우리는 자신이 늘 생각하는 그대로 만들어진다. (0) | 2014.06.25 |
1분기 기업 수익성 개선…1천원어치 팔아 52원 영업익 (0) | 2014.06.25 |
한국, 인류 공동선에 기여하는 47번째 국가 (0) | 2014.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