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선전, 마오쩌둥 이후 전례없는 수준"

2014. 7. 27. 20:44C.E.O 경영 자료

"中 시진핑 선전, 마오쩌둥 이후 전례없는 수준"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중국의 선전이 과거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이후 빈도와 강도 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3일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 나선 시진핑. 2014.7.27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중국의 선전이 과거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이후 빈도와 강도 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대 뉴스미디어연구센터는 최근 마오쩌둥 이후 중국 지도자 8명이 취임한 이후 첫 18개월 동안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기사에 해당 지도자의 이름이 등장하는 빈도 등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센터는 마오쩌둥과 1976∼1981년 공산당 중앙위원회 주석을 지낸 화궈펑(華國鋒), 덩샤오핑(鄧小平), 후야오방(胡耀邦), 자오쯔양(趙紫陽),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시 주석이 최고 권력자가 된 뒤 첫 18개월 동안 인민일보에 실린 관련 기사 숫자와 1면에 등장한 정도, 첫 8면에 해당 지도자의 이름이 등장한 기사 숫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지도자는 마오쩌둥과 화궈펑으로 나타났다.

WP는 당시 시대가 국가 지도자를 열렬하게 숭배하는 시대였음을 감안할 때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마오쩌둥 숭배가 절정에 달했던 1960년대 말 중국에서는 마오쩌둥의 이미지를 담은 배지와 포스터, 흉상이 어디에나 있었고 거의 모든 중국인이 마오쩌둥의 어록이 담긴 책을 들고 다니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후 권력을 잡은 덩샤오핑은 한 나라의 운명을 개인의 평판 위에 세우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면서 개인숭배를 비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인민일보에는 여전히 권력자의 이름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마오쩌둥 시대보다는 강도가 약화했다.

그러나 뉴스미디어연구센터의 첸강(錢鋼) 주임은 점차 개인숭배를 억제하는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으며 특히 2012년 시 주석이 권력을 잡은 이후 빠르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취임 이후 18개월 동안 인민일보 첫 8면에는 시 주석의 이름이 4천186개 기사에서 언급됐다. 이는 전임자인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이 취임 이후 18개월 동안 같은 지면에서 각각 1천987, 1천993개 기사에서 언급됐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시 주석이 이 기간 인민일보 1면에 등장한 빈도는 1천311번으로 마오쩌둥의 1천477번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장쩌민과 후진타오 전 주석은 1천3번, 987번 등장했다.

첸 주임은 WP와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의 목적은 중국의 정치상황에 대해 어떤 해석을 내놓거나 주장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불투명한 정치시스템 연구에 양적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