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진객 까마귀, 울산 태화강서 환상의 군무

2014. 11. 4. 20:16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겨울 진객 까마귀, 울산 태화강서 환상의 군무

 

[헤럴드경제=윤정희(울산) 기자] 울산 태화강 대나무숲에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 갈까마귀가 찾아들기 시작했다. 현재 태화강 일대를 찾아 둥지를 튼 까마귀는 모두 1만7000여 마리이며, 올해 겨울을 나기 위해 모두 5만3000여마리 이상이 태화강 일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풍부한 먹이와 천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태화강 철새공원’ 대숲에 지난 10월15일부터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찾아들기 시작해 4일까지 1만7000여 마리 이상이 둥지를 튼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태화강 대나무숲을 찾은 까마귀가 특별한 것은 매일 일출ㆍ일몰 1시간 전후로 창공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군무 때문이다. 울산시민들과 울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겨울철 또 하나의 진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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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까마귀, 갈까마귀는 몽고 북부, 시베리아 동부 등에서 서식하다 매년 10월말부터 다음해 3월말까지 태화강철새공원 대숲에서 겨울을 보낸다. 규모도 전국 최대인 5만3000여 마리가 찾아온다. 흉조로 인식되고 있는 텃새인 큰부리까마귀와 구별되는 떼까마귀, 갈까마귀는 낙곡, 풀씨, 해충 등을 주식으로 함으로써 이듬해 농사에 이로움을 주는 길조로 알려지고 있다.

태화강 철새공원은 여름에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백로 7종류 모두를 관찰할 수 있고 8000여 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전국에서 유일한 장소이며, 백로가 떠난 겨울에는 떼까마귀가 월동하는 생태자원 보고이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학생들의 방학기간 중에 겨울철새 생태특성, 까마귀 군무관찰 등을 할 수 있는 ‘까마귀 생태체험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11월 초순부터 다음해 3월까지 ‘떼까마귀 배설물 청소반’을 운영해 배설물로 인한 주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민원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