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송파 기우뚱 빌라, 거주에 안전하다고? 말도 안 돼'
2014. 11. 12. 20:58ㆍ이슈 뉴스스크랩
[한수진의 SBS 전망대] '송파 기우뚱 빌라, 거주에 안전하다고?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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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1.12 10:24
수정 : 2014.11.12 10:
대담 : 송파시민연대 김현익 사무국장,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한수진/사회자:
최근 싱크홀이 잇따라 발견됐던 서울 석촌 호수 주변에서 이번엔 다가구 주택이 기울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집안에서도 심한 기울어짐을 느낄 정도라고 하는데요. 싱크홀에 이어 주택이 기울어지기까지 주민들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송파지역의 싱크홀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는 송파시민연대와 이야기 나눠보고요. 전문가 연결해서 원인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송파시민연대 김현익 사무국장 전화 연결 돼 있습니다. 국장님 나와 계신가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지금 기울어진 다가구 주택이 있는 곳이 정확히 어디인거죠?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지난 싱크홀이 발생한 석촌 지하차도에서 한 150~200m 정도 거리에 있는 곳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싱크홀 사고 현장과도 가깝군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예.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주변의 지하철 공사 현장도 있다면서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네, 9호선 공사가 진행 중이고요. 직선거리로는 한 10~20m 정도 될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바로 코앞이군요. 걸으면 1~2분 정도밖에 안 되겠어요. 그런데 사무국장님도 여기 다녀오셨다고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네, 5층짜리 빌라고요, 1층은 이제 주차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현장에 갔을 때는 주차장에서 기둥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었고요.
▷ 한수진/사회자:
눈으로 봐도 건물이 좀 기우뚱하다 이런 느낌이 들던가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건물 뒤쪽으로 기울어서, 뒤쪽으로 기운 느낌이 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눈으로 봐도, 자세히 눈여겨보면 확실히 볼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집안에서도 기울기가 느껴질 정도라고 주민들은 말씀하시던데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집에 있는 그 바퀴 달린 의자 있잖아요. 의자가 가만히 놔둬도 굴러가고, 또 미닫이문이 기운 쪽으로 열려 있어가지고, 닫으면 다시 열리고, 또 닫으면 다시 열리고요. 둥그런 물체를 또 방 안에 놔두면 기운 방향으로 이렇게 굴러간다고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분명히 방이 기울어져 있는 거네요. 건물이 기울어져있으니까 캔을 굴리면 저절로 한 쪽 방향으로 굴러간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네, 청소를 하다가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청소를 하다가 어지러움을 느껴요? 이게 평평하지가 않으니까 오래 청소를 하다보면 어지러울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주민들이 정말 많이 불안해하시겠네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공사 중인 건물 이외에도 5채, 또 많게는 10채 가까이 기울었다고 하는데요. 그 보강 공사 건물 바로 옆 건물도 똑같이 생긴 건물인데, 그 건물에 사는 주민도 만나 뵐 수 있었는데요. 상당히 불안감을 느끼고 이사까지도 생각하고 있으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이 건물뿐만이 아니다 하는 말씀이세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그렇습니다, 옆 건물과 또 인근 도로방향에 있는 상가까지도 기울어진 게 육안으로 보이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어휴 범위가 상당히 넓은데요, 그렇게 되면. 그러면 언제부터 건물이 기울어짐을 느꼈다고 하던가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건물은 작년부터 기울었다고 그러고요. 1층의 주차장에 시멘트가 떨어져나가고 그러면서, 작년 겨울부터 보강공사를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 지하철 공사가 한창일 때는 집이 흔들리는 게 엄청나게 많이 느껴졌다고도 하던데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네, 지하철 공사를 할 때는 집이 흔들려서, 잠을 자다가 흔들림으로 인해서 그냥 놀라서 밖으로 나오기도 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니 지하철 공사 한다고, 그 정도는 아니죠? 당연히.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워낙 또 가까이 있어요. 바로 가까운 곳에서 공사를 하게 되면 진동이 전달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 정도로 심한 진동이 느껴지면, 분명히 건물에도 충격이 미치긴 미쳤을 거예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네, 그래서 그 건물뿐만 아니라 일대에 있는 1층 주차장들을, 빌라 주차장들을 제가 살짝 봤는데요. 바닥에 금이 좀 가고, 금이 크게 벌어진 그런 곳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주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지금 뭐 원인을 어디에다가 두고 있어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아무래도 가까운 지하철 9호선 쪽에 의심을 두고 있는 것 같고요. 많이들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제 일단 현장 진단 결과는, ‘기울어지긴 했지만 거주, 사는 데는 안전하다’ 이런 발표가 나왔어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기둥 보강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폭삭 꺼지거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잖아요. 그런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보강공사를 하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주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분명한 원인이 규명이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송파시민연대 김현익 사무국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계속해서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와 함께 건물이 기울어진 원인이 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도 이 주택가 현장에 다녀오셨습니까?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그저께 다녀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보시니까 어떻던가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많이 이렇게 좀 금이 가 있고요. 한 30cm 정도 침하가 돼 있고요. 그리고 주변 건물들도 많이 좀 금이 가 있는 걸 느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눈으로 봐서도 기울었다 하는 느낌이 확 오나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정도면 상당히 심각한 거죠?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건축물 기울기 평가 기준이 있다고 하던데요. 아주 위험한 수준이라고 하던데 맞습니까?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건물은 어떤 형태로 지어졌는가가 더 중요하거든요. 아마 그거는 건물의 철근 이런 문제, 여러 가지 판단에서, 기울기가 중요한 하나의 기준이 되는 거고요. 그 다음에 건물이 어떻게 잘 지어졌느냐, 그거에 따라서 위험한가, 안한가를 결정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문제의 그 건물은 E등급이라고 이렇게 나왔던데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기울기, 침하량을 보고 그렇게 결정했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면 주위에 다른 건물들도 같은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하던데요. 교수님께서 보실 때는 이번 지반 침하의 원인을 뭐라고 보세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아무래도 9호선 공사하고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거든요. 왜 그런가 하면, 균열 난 그런 건물들이 지하철 라인을 따라 같은 선상으로 돼 있기 때문에, 그것은 그쪽 영향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고, 지하철 공사를 하면서 지하수를 과도하게 뽑아 낼 수밖에 없거든요. 그럼으로써 이게 영향을 주었다고 뭐 판단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지하수가 많이 빠져나가면서 땅이 좀 이렇게 꺼지는, 내려앉은 그런 현상이 된 거다, 하는 말씀이신 거죠.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왜 그러냐하면 거기는 흙이 한 15m~20m 정도 흙이 두꺼운 옛날의 하천지역인데요. 흙은 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50%는 흙의 알갱이고 50%는 공간이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스펀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펀지인데 물이 들어가 있으면, 물이 그런대로 위에 내려온 무게를 견디는데 물이 빠져버리면 공간이 생기잖아요. 빈 공간이 생기니까 그게 주저앉아버리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요. 애초에 그런 곳에다가 공사를 하는 것은 괜찮은 건가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그건 공사를 못 하는 건 아닙니다. 공사를 다 하는데, 지질이 취약하면 취약한 지역에 맞게끔 토목공사를 공법을 선택을 해야 되는데요. 예를 들어 지하철 공사 하면서 취약한 지역이 있으면 지하수를 뽑아내지 않고 방수하는 공법도 있습니다. 그러면 주변에 지하수 영향이 없어질 수 있거든요. 공법을 그 지질에 맞게끔 선택을 하느냐, 안 하느냐, 이 문제입니다. 사실은.
▷ 한수진/사회자:
근데, 공법을 제대로 선택하지 않은 모양이에요? 지금 현재까지만 보면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지하철을 방수공법 하게 되면 콘크리트가 두꺼워지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공사비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 게 아닌가. 선별적으로 지질에 맞게끔 공사를 해야지, 일률적으로 다 그냥 하수를 뽑아내는 공법을 쓰면 이렇게 문제가 되는 겁니다.
지역을 볼 때, 이 지역은 흙이 두꺼운지, 또 어떤 곳은 지하수를 뽑아내도 되는지 안되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종합적인 땅속 자료를 가지고 사실 서울시는 공사를 허가해야 하거든요.
공사 업자보다는 서울시 자체에서 대규모 공사를 할 때, 지하수를 뽑기 전에 어느 지역은 어떤 문제가 있고 어느 정도 허용을 해야 되고 그러한 마스터플랜을 잘 세워야 하는 겁니다. 지금 3차원 적인 땅 속 지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인데요.
사실은 땅속 지도를 제가 98년도 만들어 줬습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런데 사용을 하지 않은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께서 그런 땅속 지도를 만드셨다고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땅을 많이 개발하게 되면 지하수 뽑아 올리고 해서 침하가 우려되기 때문에 대도시에서는 도시계획 차원에서 이것을 고려해라, 이런 걸 제가 만들어 주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걸 제대로 활용을 안 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제가 보기에는 지난번에 잠실 롯데월드도 그렇고 제2 롯데월드도 그렇고, 공사하는 사람들 보다는 서울시의 유지관리, 도시계획 차원에서 직무유기 차원이 많다고 봅니다. 이게 사실 해외의 대도시는 80년대에 전부다 만들어졌거든요, 땅 속 지도가.
그런데 우리는 그걸 없이 지금 개발을 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땅속 지도, 그게 있는데도 지금 보지도 않고 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제가 82년에 영국에서 제가 땅 속 지도를 가지고 석사학위 논문을 썼거든요. 그 이후에 우리나라 지도를 만들었는데 그 필요성을 인식을 하지 못했던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교수님, 만드셨으니까 잘 아실 것 같은데, 이 땅속 지도에 따르면 이렇게 지반 침하하고 싱크홀 생기고 하는 곳이, 잠실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꽤 되겠어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잠실, 여의도 등이 있죠. 강남에서는 한 20~30% 되고 강북에서는 15~20%가 됩니다. 예전에 하천을 메운 곳들이죠. 그런 지역에서 지하수 뽑아 낼 때 침하된다는 건 교과서에도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런 곳에서 사실 우리는 지하철도 만들고 공사도 하고 그랬잖아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개발이 우선이었지 재해 문제를 지금까지 우리가 등한시 한 겁니다. 50년 동안 개발만 해온 거죠. 어떻게 보면 적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이것도 또 안전에 대한 불감증.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사후만 생각하지 사전의 예방차원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많이요.
▷ 한수진/사회자:
땅 속 지도, 제대로 만들어야 되고 제대로 활용해야 된다, 하는 말씀이세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자, 지금 안전진단이 이번 주 중에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하던데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뭐 제가 보기엔 별로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원인을 아는 것은.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당연히 지금 교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원인 진단은 그렇게 결과가 나올 것 같고요.근데, 어떻습니까. 지금 주변 다른 건물들도 비슷하게 기운 곳이 많다고 하고요. 앞서 시민연대 측에서도 그런 주장을 하시는데, 좀 더 주변에 광범위한 지역을 정밀하게 진단할 필요는 없을까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맞습니다. 지난번에 석촌동 동공하고 서울시에서 상하수도관에 노후관로 때문에 2,500억 원 정부에 돈을 달라고 그러는데요. 그게 이번엔 노후관로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렇게 원인이 다양하거든요.
서울시에서 국민들한테 솔직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서울시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제가 보기엔 천만 시민하고 같이하는, 어떤 시민운동이 이뤄져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이건 서울시 혼자 할 수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시민운동이 이루어져야 된다고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무릇 지역에 대한 것은 시민들이 안전 문제를 잘 알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부하고 시민하고 같이해야 되는 것이지 서울시 혼자 하겠다는 것은,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서울시가 솔직해져야 된다, 무슨 말씀이시죠, 이게?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사실 싱크홀이나 침하, 우리가 사실 어디에서 나올지 모릅니다. 우리가 자료가 없기 때문에요. 이런 것들을 국민에게 솔직하게 하고 도움을 청해야 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안심해라, 문제가 없다 할 게 아니라 사실은 우리가 잘 모른다, 이렇게 말하는 게 솔직한 거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앞으로라도 우리가 대책을 세우겠다, 이렇게 나와야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맞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재난 예방법을 서울시에서 만드는 게 중요한 것 아닙니까? 그러면 국민들한테 설득하면 누가 그걸 반대하겠습니까. 근데 지금은 자꾸 덮으려고 그러기 때문에 이게 자꾸만 곪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한 가지 더요. 어제 진단결과, ‘기울었는데, 사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러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그건 저는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말이 안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혀 말이 안돼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그렇죠. 그거는 아직 원인도 안 나왔는데, 지금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합니까, 원인을 제대로 모르는데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결론을 보고 신중하게 판단을 해야 된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였습니다.
최근 싱크홀이 잇따라 발견됐던 서울 석촌 호수 주변에서 이번엔 다가구 주택이 기울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집안에서도 심한 기울어짐을 느낄 정도라고 하는데요. 싱크홀에 이어 주택이 기울어지기까지 주민들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송파지역의 싱크홀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는 송파시민연대와 이야기 나눠보고요. 전문가 연결해서 원인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송파시민연대 김현익 사무국장 전화 연결 돼 있습니다. 국장님 나와 계신가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지금 기울어진 다가구 주택이 있는 곳이 정확히 어디인거죠?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지난 싱크홀이 발생한 석촌 지하차도에서 한 150~200m 정도 거리에 있는 곳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싱크홀 사고 현장과도 가깝군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예.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주변의 지하철 공사 현장도 있다면서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네, 9호선 공사가 진행 중이고요. 직선거리로는 한 10~20m 정도 될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바로 코앞이군요. 걸으면 1~2분 정도밖에 안 되겠어요. 그런데 사무국장님도 여기 다녀오셨다고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네, 5층짜리 빌라고요, 1층은 이제 주차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현장에 갔을 때는 주차장에서 기둥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었고요.
▷ 한수진/사회자:
눈으로 봐도 건물이 좀 기우뚱하다 이런 느낌이 들던가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건물 뒤쪽으로 기울어서, 뒤쪽으로 기운 느낌이 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눈으로 봐도, 자세히 눈여겨보면 확실히 볼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집안에서도 기울기가 느껴질 정도라고 주민들은 말씀하시던데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집에 있는 그 바퀴 달린 의자 있잖아요. 의자가 가만히 놔둬도 굴러가고, 또 미닫이문이 기운 쪽으로 열려 있어가지고, 닫으면 다시 열리고, 또 닫으면 다시 열리고요. 둥그런 물체를 또 방 안에 놔두면 기운 방향으로 이렇게 굴러간다고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분명히 방이 기울어져 있는 거네요. 건물이 기울어져있으니까 캔을 굴리면 저절로 한 쪽 방향으로 굴러간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네, 청소를 하다가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청소를 하다가 어지러움을 느껴요? 이게 평평하지가 않으니까 오래 청소를 하다보면 어지러울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주민들이 정말 많이 불안해하시겠네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공사 중인 건물 이외에도 5채, 또 많게는 10채 가까이 기울었다고 하는데요. 그 보강 공사 건물 바로 옆 건물도 똑같이 생긴 건물인데, 그 건물에 사는 주민도 만나 뵐 수 있었는데요. 상당히 불안감을 느끼고 이사까지도 생각하고 있으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이 건물뿐만이 아니다 하는 말씀이세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그렇습니다, 옆 건물과 또 인근 도로방향에 있는 상가까지도 기울어진 게 육안으로 보이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어휴 범위가 상당히 넓은데요, 그렇게 되면. 그러면 언제부터 건물이 기울어짐을 느꼈다고 하던가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건물은 작년부터 기울었다고 그러고요. 1층의 주차장에 시멘트가 떨어져나가고 그러면서, 작년 겨울부터 보강공사를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 지하철 공사가 한창일 때는 집이 흔들리는 게 엄청나게 많이 느껴졌다고도 하던데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네, 지하철 공사를 할 때는 집이 흔들려서, 잠을 자다가 흔들림으로 인해서 그냥 놀라서 밖으로 나오기도 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니 지하철 공사 한다고, 그 정도는 아니죠? 당연히.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워낙 또 가까이 있어요. 바로 가까운 곳에서 공사를 하게 되면 진동이 전달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 정도로 심한 진동이 느껴지면, 분명히 건물에도 충격이 미치긴 미쳤을 거예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네, 그래서 그 건물뿐만 아니라 일대에 있는 1층 주차장들을, 빌라 주차장들을 제가 살짝 봤는데요. 바닥에 금이 좀 가고, 금이 크게 벌어진 그런 곳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주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지금 뭐 원인을 어디에다가 두고 있어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아무래도 가까운 지하철 9호선 쪽에 의심을 두고 있는 것 같고요. 많이들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제 일단 현장 진단 결과는, ‘기울어지긴 했지만 거주, 사는 데는 안전하다’ 이런 발표가 나왔어요.
▶ 김현익 사무국장 / 송파시민연대:
기둥 보강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폭삭 꺼지거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잖아요. 그런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보강공사를 하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주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분명한 원인이 규명이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송파시민연대 김현익 사무국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계속해서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와 함께 건물이 기울어진 원인이 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도 이 주택가 현장에 다녀오셨습니까?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그저께 다녀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보시니까 어떻던가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많이 이렇게 좀 금이 가 있고요. 한 30cm 정도 침하가 돼 있고요. 그리고 주변 건물들도 많이 좀 금이 가 있는 걸 느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눈으로 봐서도 기울었다 하는 느낌이 확 오나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정도면 상당히 심각한 거죠?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건축물 기울기 평가 기준이 있다고 하던데요. 아주 위험한 수준이라고 하던데 맞습니까?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건물은 어떤 형태로 지어졌는가가 더 중요하거든요. 아마 그거는 건물의 철근 이런 문제, 여러 가지 판단에서, 기울기가 중요한 하나의 기준이 되는 거고요. 그 다음에 건물이 어떻게 잘 지어졌느냐, 그거에 따라서 위험한가, 안한가를 결정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문제의 그 건물은 E등급이라고 이렇게 나왔던데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기울기, 침하량을 보고 그렇게 결정했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면 주위에 다른 건물들도 같은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하던데요. 교수님께서 보실 때는 이번 지반 침하의 원인을 뭐라고 보세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아무래도 9호선 공사하고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거든요. 왜 그런가 하면, 균열 난 그런 건물들이 지하철 라인을 따라 같은 선상으로 돼 있기 때문에, 그것은 그쪽 영향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고, 지하철 공사를 하면서 지하수를 과도하게 뽑아 낼 수밖에 없거든요. 그럼으로써 이게 영향을 주었다고 뭐 판단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지하수가 많이 빠져나가면서 땅이 좀 이렇게 꺼지는, 내려앉은 그런 현상이 된 거다, 하는 말씀이신 거죠.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왜 그러냐하면 거기는 흙이 한 15m~20m 정도 흙이 두꺼운 옛날의 하천지역인데요. 흙은 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50%는 흙의 알갱이고 50%는 공간이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스펀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펀지인데 물이 들어가 있으면, 물이 그런대로 위에 내려온 무게를 견디는데 물이 빠져버리면 공간이 생기잖아요. 빈 공간이 생기니까 그게 주저앉아버리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요. 애초에 그런 곳에다가 공사를 하는 것은 괜찮은 건가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그건 공사를 못 하는 건 아닙니다. 공사를 다 하는데, 지질이 취약하면 취약한 지역에 맞게끔 토목공사를 공법을 선택을 해야 되는데요. 예를 들어 지하철 공사 하면서 취약한 지역이 있으면 지하수를 뽑아내지 않고 방수하는 공법도 있습니다. 그러면 주변에 지하수 영향이 없어질 수 있거든요. 공법을 그 지질에 맞게끔 선택을 하느냐, 안 하느냐, 이 문제입니다. 사실은.
▷ 한수진/사회자:
근데, 공법을 제대로 선택하지 않은 모양이에요? 지금 현재까지만 보면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지하철을 방수공법 하게 되면 콘크리트가 두꺼워지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공사비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 게 아닌가. 선별적으로 지질에 맞게끔 공사를 해야지, 일률적으로 다 그냥 하수를 뽑아내는 공법을 쓰면 이렇게 문제가 되는 겁니다.
지역을 볼 때, 이 지역은 흙이 두꺼운지, 또 어떤 곳은 지하수를 뽑아내도 되는지 안되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종합적인 땅속 자료를 가지고 사실 서울시는 공사를 허가해야 하거든요.
공사 업자보다는 서울시 자체에서 대규모 공사를 할 때, 지하수를 뽑기 전에 어느 지역은 어떤 문제가 있고 어느 정도 허용을 해야 되고 그러한 마스터플랜을 잘 세워야 하는 겁니다. 지금 3차원 적인 땅 속 지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인데요.
사실은 땅속 지도를 제가 98년도 만들어 줬습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런데 사용을 하지 않은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께서 그런 땅속 지도를 만드셨다고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땅을 많이 개발하게 되면 지하수 뽑아 올리고 해서 침하가 우려되기 때문에 대도시에서는 도시계획 차원에서 이것을 고려해라, 이런 걸 제가 만들어 주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걸 제대로 활용을 안 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제가 보기에는 지난번에 잠실 롯데월드도 그렇고 제2 롯데월드도 그렇고, 공사하는 사람들 보다는 서울시의 유지관리, 도시계획 차원에서 직무유기 차원이 많다고 봅니다. 이게 사실 해외의 대도시는 80년대에 전부다 만들어졌거든요, 땅 속 지도가.
그런데 우리는 그걸 없이 지금 개발을 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땅속 지도, 그게 있는데도 지금 보지도 않고 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제가 82년에 영국에서 제가 땅 속 지도를 가지고 석사학위 논문을 썼거든요. 그 이후에 우리나라 지도를 만들었는데 그 필요성을 인식을 하지 못했던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교수님, 만드셨으니까 잘 아실 것 같은데, 이 땅속 지도에 따르면 이렇게 지반 침하하고 싱크홀 생기고 하는 곳이, 잠실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꽤 되겠어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잠실, 여의도 등이 있죠. 강남에서는 한 20~30% 되고 강북에서는 15~20%가 됩니다. 예전에 하천을 메운 곳들이죠. 그런 지역에서 지하수 뽑아 낼 때 침하된다는 건 교과서에도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런 곳에서 사실 우리는 지하철도 만들고 공사도 하고 그랬잖아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개발이 우선이었지 재해 문제를 지금까지 우리가 등한시 한 겁니다. 50년 동안 개발만 해온 거죠. 어떻게 보면 적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이것도 또 안전에 대한 불감증.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사후만 생각하지 사전의 예방차원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많이요.
▷ 한수진/사회자:
땅 속 지도, 제대로 만들어야 되고 제대로 활용해야 된다, 하는 말씀이세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자, 지금 안전진단이 이번 주 중에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하던데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뭐 제가 보기엔 별로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원인을 아는 것은.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당연히 지금 교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원인 진단은 그렇게 결과가 나올 것 같고요.근데, 어떻습니까. 지금 주변 다른 건물들도 비슷하게 기운 곳이 많다고 하고요. 앞서 시민연대 측에서도 그런 주장을 하시는데, 좀 더 주변에 광범위한 지역을 정밀하게 진단할 필요는 없을까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맞습니다. 지난번에 석촌동 동공하고 서울시에서 상하수도관에 노후관로 때문에 2,500억 원 정부에 돈을 달라고 그러는데요. 그게 이번엔 노후관로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렇게 원인이 다양하거든요.
서울시에서 국민들한테 솔직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서울시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제가 보기엔 천만 시민하고 같이하는, 어떤 시민운동이 이뤄져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이건 서울시 혼자 할 수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시민운동이 이루어져야 된다고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무릇 지역에 대한 것은 시민들이 안전 문제를 잘 알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부하고 시민하고 같이해야 되는 것이지 서울시 혼자 하겠다는 것은,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서울시가 솔직해져야 된다, 무슨 말씀이시죠, 이게?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사실 싱크홀이나 침하, 우리가 사실 어디에서 나올지 모릅니다. 우리가 자료가 없기 때문에요. 이런 것들을 국민에게 솔직하게 하고 도움을 청해야 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안심해라, 문제가 없다 할 게 아니라 사실은 우리가 잘 모른다, 이렇게 말하는 게 솔직한 거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앞으로라도 우리가 대책을 세우겠다, 이렇게 나와야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맞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재난 예방법을 서울시에서 만드는 게 중요한 것 아닙니까? 그러면 국민들한테 설득하면 누가 그걸 반대하겠습니까. 근데 지금은 자꾸 덮으려고 그러기 때문에 이게 자꾸만 곪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한 가지 더요. 어제 진단결과, ‘기울었는데, 사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러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그건 저는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말이 안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혀 말이 안돼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그렇죠. 그거는 아직 원인도 안 나왔는데, 지금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합니까, 원인을 제대로 모르는데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결론을 보고 신중하게 판단을 해야 된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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