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왕서방 급증.. 명동·강남·제주 시세 껑충
2014. 11. 20. 20:17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큰 손' 왕서방 급증.. 명동·강남·제주 시세 껑충
1~9월 中관광객 36% 급증
신사·명동 임대료 5~7% 올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면서 이들이 즐겨찾는 지역의 상가 시세도 빠르게 뛰어오르고 있다. 서울 명동이나 제주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성형 등 의료 관광객이 늘면서 강남권 시세도 올려놓고 있다.
20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468만341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했다. 실제 방한 중국 관광객 규모는 2007년 100만명 수준에서 2010년 187만명, 지난해에는 432만명으로 급증해 2007~2013년 연평균 26.3%의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류바람 뿐 아니라 위안화 강세에 따른 상품 구매력 증대, 방한 중국인 비자제도 개선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中관광객 늘며 명동 임대료↑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3년 9월~2014년 9월) 서울 명동의 상권 임대료는 7% 올랐다. 세빌스 코리아 관계자는 "특히 명동 상가의 임대료 상승률은 건별로, 입지 조건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평균 매년 5~10% 정도"라며 "5년만에 새로운 임차인과 계약시 임대료 상승폭이 100%에 이르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에 의한 명동 유동인구 증가가 임대료 상승을 견인하였다고 분석된다"며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수는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고 중국 은련카드의 서울지역 매출액 가운데 65%를 중구(명동지역)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년간 명동 상가 시세는 큰폭 올랐다.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명동 1, 3번가 상가(45㎡ 기준)의 권리금은 2012년 9월 1억2263만원에서 2년 뒤 1억4153만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보증금은 2억7790만원에서 2억9140만원으로, 월 임대료도 1388만원에서 1635만원으로 올랐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현재 명동 상가시세는 오르긴 올랐지만 과거 2007~2008년과 비교하면 그 때만큼 가파르지는 않다"면서도 "의류나 패션산업이 위축돼 있어서 명동의 임대료 상승폭도 둔화됐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지탱시켜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성형붐에 강남 상권도 '들썩'
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강남권으로 발을 넓히면서 신사동 가로수길 등의 시세도 올랐다.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서울 강남대로와 가로수길 상권 임대료도 각각 5%씩 올랐다. 올 2·4분기 대비 3·4분기 임대료도 뛰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신사역과 압구정 일대 상가 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각각 3.7%, 0.3% 올랐다.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압구정, 신사, 청담동 일대 성형외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며 일대 임대료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명동, 동대문 등지를 돌며 쇼핑을 마치고 성형을 한 후 마지막으로 백화점 면세점을 들르는 코스가 인기"라며 "중국인들의 방문이 늘면서 압구정 성형외과 중 일부는 청담 도산대로, 신사동 쪽으로 확장 이전하며 신사역 상권과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즐겨 찾는 제주 바오젠거리 상가 시세도 마찬가지다.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1층 45㎡ 상가를 기준으로 권리금은 2012년 12월 4000만~9000만원에서 올해 8월 6000만~2억1000만원 선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월 임대료도 85만~195만원에서 140만~360만원으로 뛰었다.
FR인베스트먼트 안 연구원은 "이미 안정세에 접어든 명동 보다도 제주 바오젠거리 상가 시세가 더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부동산 정보 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 사상 첫 2천조원 돌파 (0) | 2014.11.30 |
---|---|
수도권 아파트 청약 완판행진 "잘 팔리네~" (0) | 2014.11.29 |
편의점+수퍼마켓보다 더 많은 '복덕방'.. 왜? (0) | 2014.11.17 |
"전셋값 상승 2016년까지 이어질 전망" (0) | 2014.11.13 |
부동산 상위 10명, 아파트 단지 한 개씩 통째로 보유 (0) | 2014.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