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구글 씨 “우리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요”

2014. 11. 22. 19:10C.E.O 경영 자료

 

기상천외한 구글 씨 “우리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요”
사람 몸속부터 우주공간까지 인터넷으로 연결
5~10년후 상용화 목표…美 나사 기지도 빌려
기사입력 2014.11.21 15:51:36 | 최종수정 2014.11.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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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X 개발팀이 도전하고 있는 과제들

‘신체 내 혈관을 찾아 다니면서 암 종양 세포를 미리 탐지하고 없앨 수는 없을까? 이것을 스마트폰으로 체크할 수는 없을까?’ ‘당뇨 수치 여부를 피를 뽑거나 주사를 맞지 않고도 측정할 수는 없을까?’ ‘심해에 좌초된 선박에 탄 사람들을 로봇이 들어가서 구해낼 수는 없을까?’

그동안 사람들이 상상하거나 과학자들이 5~10년 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하던 과제들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기술이지만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야 하기에 당장 실현이 불가능할 것이란 인식이 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X 개발팀에는 이 같은 과제 실현이 먼 미래 일이 아니다. 실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미 구현된 기술인데 단지 상업화가 안 됐을 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마운틴뷰 구글X 사무실은 구글 메인 건물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2층짜리 평범한 빨간 벽돌 건물에 위치해 있다. 일반 구글러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처럼 특별한 것이 없고 건물 밖에 구글 자전거가 여기저기 놓여 있는 것도 같다. 하지만 그들 생각은 불가능한 사고부터 지우는 ‘문샷싱킹(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실현하려는 사고)’으로 가득 차 있다. 여기에 최근 구글X 사무실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나사 모펫필드 기지와 ‘행거원(Hanger one)’을 연구단지로 추가했다.

구글이 최근 세상을 놀라게 한 발표 가운데 ‘나노프로젝트’가 돋보인다. 아주 작은 산화철 나노물질인 이 약을 먹으면 사람 혈관 안에서 순환을 하면서 암 종양 세포를 판별해내고 세포에 병이 생기면 조기에 생화학적 신호를 스마트 워치에 보낸다. 이 약은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감염된 세포에 색칠을 한다. 약에 들어간 나노물질이 자성을 띠고 있어 손목에 찬 장치에서 자기장을 형성해 정보를 나타내는 방식이다.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사전에 경고하고 관리할 수 있다.

구글은 이 프로젝트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허가를 얻기까지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도 2020년 이전에는 상용화 단계까지 이르게 된다. 구글X에서 나노·생명과학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앤드루 콘래드 박사는 “의사들이 진행하는 검사 과정 모두를 이 시스템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구글은 ‘나노 프로젝트’에 앞서 당뇨 환자 눈물에서 당 수치를 계산하는 스마트 렌즈(노바티스와 공동)를 개발했으며 파킨슨병이나 경화증 환자 수전증을 줄일 수 있는 스푼을 개발한 리프트랩스를 인수하며 바이오 연구에도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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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과 우주항공도 구글이 당장 실현을 목표로 연구하며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있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현재 약 20억명만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2020년까지 50억명이 새로 인터넷 인구에 합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세상이 또 바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인공위성 회사 스카이박스를 올해 5억달러에 인수했으며 180개 고해상도 소형 위성을 띄워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위성함대(satellite fleet)’계획도 발표했다.

이처럼 구글이 ‘미래 R&D’에 뛰어든 목적은 분명하다. 과학기술로 인류가 봉착한 난제를 풀겠다는 목표 외에 상업적으로도 성공시키겠다는 것이다. 구글 항공우주 계획은 모두 ‘인터넷 접속’과 관련 있다. 더 많은 인터넷을 보급해 구글 광고 사업과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또 바이오 계획도 신체 정보를 디지털화해 향후 빅데이터 사업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목표다. 미국 정부도 기업의 ‘미래 R&D’를 적극 지원한다.
민간이 주도하므로 적은 예산으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업적으로 성공하면 일자리는 물론이고 새로운 회사도 생겨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나노기술 연구에 200억달러(약 20조9900억원) 넘는 예산을 투자했는데 구글 나노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손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