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탈출률 35% … 부익부 빈익빈 여전
2014. 12. 5. 21:22ㆍC.E.O 경영 자료
최근 2년간 빈곤상태에서 벗어난 ‘빈곤탈출 비율’이 60세 이상 가구주는 10%대로 젊은 가구주의 3분의 1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빚이 없던 가구 중 30%는 올해 빚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와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계층이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부자는 여전히 부자,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가난하다는 뜻이다.
5일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로 본 가구의 동태적 변화 분석’에 따르면 2011년 ‘빈곤함’에서 2013년 ‘빈곤하지 않음’으로 바뀐 빈곤탈출 비율은 34.6%로 같은 기간 ‘빈곤하지 않음’에서 ‘빈곤함’으로 바뀐 빈곤진입 비율(7.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빈곤함의 기준은 중위소득(2011년 연소득 2024만원, 지난해 2240만원)의 50% 미만이다.
통계청은 정부정책 등이 특정가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1∼3차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모두 응답한 가구(1만6973가구)를 대상으로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구주의 연령별 빈곤탈출률은 39세 이하가 53.7%로 가장 높고 40∼59세 47.4%였으며 60세 이상은 16.8%로 가장 낮았다. 이와는 반대로 빈곤진입률은 60세 이상 15.8%, 40∼59세 6.4%, 39세 이하 5.5% 순이었다. 가구주의 종사상지위별 빈곤탈출률은 상용근로자(55.0%)가 가장 높고 자영업자(46.3%), 임시·일용근로자(38.4%)가 뒤를 이었다. 가구주가 비취업에서 취업한 경우 빈곤탈출률은 40.0%, 취업에서 비취업으로 바뀐 경우 빈곤진입률은 31.6%였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라도 빈곤을 경험한 비율은 25.1%였다.
또 2012년에 부채가 없던 가구 중 올해 부채가 있는 비율이 30.0%에 달했다.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에 부채가 있던 가구 중 올해에는 부채를 모두 상환한 비율이 16.0%, 부채가 남아 있는 비율은 84.0%로 집계됐다. 2012년에 부채가 1억원 이상이었던 가구 중 올해에도 1억원 이상이 유지된 비율은 75.5%나 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12년에 부채가 없다가 올해 있는 비율은 39세 이하가 41.9%에 달했지만 40∼59세 38.9%, 60세 이상은 15.8%로 연령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40세 미만이 부동산 거래나 생활자금 마련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빚을 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1년의 소득분위가 2013년에도 유지된 비율은 1분위(소득 하위 20%)와 5분위(소득 상위 20%)에서 각각 75.9%, 71.2%로 다른 분위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자는 그대로 부자, 가난한 사람은 그대로 가난한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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