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2. 19:42ㆍC.E.O 경영 자료
日 자본이 인수한 저축은행 6곳, 최근 시장 점유율 15% 달해
대부업체 점유율은 56%, 2금융권 큰 손으로 자리잡아
지난주 말 일본의 종합금융그룹 오릭스가 현대증권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국내 금융권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일본계 자본에 대한 경계감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외국 자본이라는 점 자체가 차별의 근거는 될 수 없지만 국내 금융질서를 교란하는 일본계 업체들의 영업행태에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금융당국도 실태파악에 나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계 자본은 이미 국내 제2 금융권의 큰 손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상태다. 2010년 이후 일본계 자본이 인수한 저축은행 6곳의 최근 시장 점유율은 15%에 달한다. 자산 기준 업계 1위를 일본계인 SBI저축은행(9월말 기준 3조8,443억원)이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릭스그룹이 푸른2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해 탄생시킨 OBS저축은행 역시 자산이 1조원이 넘는다.
일본계 자금이 가장 먼저 진출한 대부업계에선 일본계가 국내 자본을 압도하고 있다. 2013년 말 기준 일본계 대부업체의 대부액(4조9,700억원)은 5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토종업체들(3조5,600억원ㆍ40.2%)을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높다.
캐피털 업계에서도 지난해 일본계 금융그룹 제이트러스트가 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과 SC캐피탈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영역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계 자본의 시장잠식을 바라보는 시선은 복합적이다.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고용을 유지하고 공적자금 투여 부담을 줄인 점은 분명 긍정적 측면으로 볼 수 있지만, 이들이 본연의 자금중개 역할보다 고금리대출과 채권추심 등 고수익 사업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공존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친애ㆍ웰컴ㆍ웰컴서일ㆍOKㆍOK2 등 대부업체가 인수한 저축은행 5곳은 인수 후 개인 신용대출 규모가 219%나 급증했고, 대출의 89%가 연 25% 이상 고금리 대출로 나타났다. 이들 중 웰컴ㆍ웰컴서일을 제외한 3개 업체는 범(汎) 일본계로 분류된다. 다만, "한국계 국적인 최윤 회장이 세운 회사로 일본계가 아니다"는 OK저축은행측 주장대로 OK 및 OK2저축은행을 일본계로 분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는 한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자본이 이미 많이 진출해 있는 증권업계의 경우, 일본계의 추가 진출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오릭스 그룹은 증권업 전문으로 출발한 곳이 아니어서 증권사를 단순한 수익창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이런 우려들을 의식해 대비책 마련에 나설 분위기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중 외국자본이나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업계 진출에 대한 영향을 분석하고 하반기 중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이번 영향 평가를 통해 금리 상한선에 육박하는 대출상품을 취급하거나 소액신용대출 비중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등의 행위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연 선임연구원은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진출을 허가할 당시 5년 이내에 대부업 및 소액대출 비중을 줄이고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등 조건이 있었다”며 “기한 내에 그 조건들을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간점검 단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일보 김진주기자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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