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1경 넘는 대한민국, 미 금리인상땐 어떤 일이...

2015. 2. 15. 20:19C.E.O 경영 자료

빚 1경 넘는 대한민국, 미 금리인상땐 어떤 일이...

미 3분기부터 인상 돌입...이자부담 증가.자본유출 등 후폭풍 우려 

디지털타임스 서영진 기자 artjuck@dt.co.kr | 입력: 2015-02-12 19:02
[2015년 02월 13일자 1면 기사]

 

빚 1경 넘는 대한민국, 미 금리인상땐 어떤 일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외환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12일 외환시장에서는 재개된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0원 오른 달러당 1,110.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8일(달러당 1,117.7원)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도 8원 상승했다. 코스피는 하루만에 하락 전환해 전날보다 4.07포인트(0.21%) 하락한 1941.63을 기록했다. 12일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대두 되고 있어 한국경제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자칫 부채 폭발, 자본유출 등 후폭풍이 불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국제금융센터와 외신 등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은행(IB) 77곳의 미국 기준금리 전망치 평균은 올 2분기 연0.25%, 3분기 연0.75%, 4분기 연1.00%로 집계됐다. 2분기까지는 기준금리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겠지만 3분기부터 단계적으로 금리가 상승한다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HSBC, 노무라, 소시에테제네럴, 스탠다드차타드(SC) 등이 오는 3분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봤다. 또 내년 1분기 금리 전망을 발표한 66개 IB의 평균은 1.25%였다. 현재 연0.25%인 미국 기준금리가 1년 후에는 1%p 상승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전 세계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벌인 예측조사의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자 58명 중 39명(67.2%)이 오는 6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준이 기준 금리 인상이 확실하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채에 따른 이자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외환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미국보다 더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돼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빚 1경 넘는 대한민국, 미 금리인상땐 어떤 일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부채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가중돼 나라 전체가 부실에 빠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부채는 4670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가계·비영리단체의 부채 규모는 1219조원이며, 비금융민간기업의 부채는 1810조원이다. 정부가 책임을 지고 갚아야 할 부채도 1641조원이다. 그러나 금융법인의 금융부채도 5179조원인 점을 고려할 때 총부채는 1경이 넘어설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106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 있는 외국인 자본은 높은 금리와 낮은 위험도를 좇는 자본의 특성상,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안전하게 고금리를 챙길 수 있는 미국으로 자본이 흘러들어 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의 외국인 주식보유 현황을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이 국내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438조원이다. 채권에 투자한 자금 역시 이 정도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