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發 매매가 상승…"저가·소형 구매 고려할 만"

2015. 2. 21. 19:19부동산 정보 자료실

 

전세난發 매매가 상승…"저가·소형 구매 고려할 만"

[설이후 부동산시장 전망]<2>실수요 위주 매매전환으로 거래량 상승…상승폭은 제한적

'청약시장 편중' 당분간 지속…"집값하락 불안 극복이 관건"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9·1대책과 부동산3법 통과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 훈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 연휴 이후 상반기에는 기존 주택시장에도 온기가 감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난이 장기화되면서 매매전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거래량 등도 개선되고 있는 추세여서다. 다만 수도권 택지지구의 신규분양 물량이 대량으로 예정돼 있는 만큼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21일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에는 기존 주택 거래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난이 심해짐에 따라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 움직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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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손형주 기자


설 연휴 이후 3월에는 Δ강남 개포주공 2단지(1400가구) Δ서초 신반포5차(555가구) Δ강동 고덕주공2단지(2771가구)·삼익그린1차(1560가구) 등 강남권 재건축 이주가 예정돼 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강동구는 1000가구 규모의 재건축 이주에도 극심한 전세난을 겪고있다"며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될 경우 전세난은 동작·관악·금천 등 다른 지역으로도 퍼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난으로 인한 매매전환이 이뤄지면서 매매가격도 동반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밀어올리며 적어도 예년 이상의 집값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존 주택 거래는 중소형·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전환 수요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기존 세입자가 저금리 주택대출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의 주택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강북·중랑 등 매매가격이 낮은 지역의 중소형 매물이 현재 수요자의 니즈와 맞아떨어진다"며 "저가 매물은 가격 하락에 대한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면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의 매매가격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 내다봤다.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거래량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추격매수에 나설 투자수요가 없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거래량은 100만5000건으로 8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매매가격 상승률은 1.71%로 비교적 낮았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거래량과 매매가격의 상관관계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며 "집값 하락 불안감이 개선되면서 기존 주택 거래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상승폭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기존 주택시장에는 투자수요가 크게 몰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초기 투자자금이 낮고 프리미엄 등 투자이익이 가시적인 신규분양 시장에 투자수요가 집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기존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집값 하락으로 손해 보진 않을 수준이라는 것이지 이익을 목적으로 투자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투자수요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규분양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dos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