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3. 21:46ㆍC.E.O 경영 자료
[위비에디터 레터] 공유경제 찬반논란 제대로 다뤘나?
입력 : 2015.04.13 04:00
안녕하십니까? 조선비즈 최흡입니다.
지난 3월 30일 위클리비즈 제작을 총괄지휘하는 조선비즈 위비경영연구소장을 맡아 독자 여러분께 처음 인사드립니다. 이지훈 전 에디터가 세종대로 이직하면서 제가 위클리비즈 에디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미디어 그룹의 총역량을 활용해 위클리비즈 애독자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위클리비즈에 미처 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여러분께 매주 월요일 오전에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이번주에는 커버스토리 ‘공유경제’ 취재및 편집과정에서 있던 일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기대를 걸고 있는 글로벌 핀테크 ‘루프페이’ 창업자 인터뷰에 얽힌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 공유경제 찬반 논란 편집후, 기자들과 토론
지난 주(4월11~12일자) 위클리비즈는 커버스토리로 ‘공유경제는 진짜 有罪일까’라는 주제를 다뤘습니다.
[Weekly BIZ] 공유경제는 진짜 有罪일까
신문이 나온 후 가진 ‘반성회’에서 최현묵 기자는 이런 말을 꺼내더군요.
“공유경제란 우리나라 경제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경제에도 아주 적은 부분만을 차지하고 있죠, 걸음마 단계의 산업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비판적인 논쟁을 싣는 게 옳은 일이었을까요? ‘찌꺼기 경제’라는 다소 자극적인 첫문장, 수갑찬 것 같은 분위기…
좀 더 우리나라 안에서도 공유경제에 대해 많은 것이 알려지고, 장단점도 충분히 드러난 후에 이 주제를 다루는 게 좋지 않았을까요? 다소 성급한 기사였다는 느낌이 듭니다 .”
사실,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기사의 애초의 기획 역시 최현묵 기자의 말대로 공유경제를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인터뷰 대상도 공유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 아룬 순다라라잔 교수 한 사람이었죠. 그러나 배정원 기자가 순다라라잔 교수와 인터뷰를 잡고 출장을 가고 하는 사이에 공유경제를 둘러싼 많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가장 큰 사건은 역시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자동차 공유기업 우버 관계자들 입건과 실질적인 영업정지 사건이었습니다.그리고, 전 세계에서도 유사하게 우버가 충돌을 빚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게다가 2월 초 2008년 이후 전세계의 지성으로 크게 부각된 로버트 라이시 교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유경제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서 여러가지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이었죠.
현실에서 많은 일이 벌어지면서 이런 논쟁을 그냥 넘어가기도 어색한 상황이 됐던 겁니다.
그래서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라이시 교수를 추가취재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대면 인터뷰가 제일 좋았겠지만, 다시 인터뷰 스케줄을 잡고 기다리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전화 인터뷰를 택했습니다. 기꺼이 긴 시간을 내 인터뷰에 응해주신 순다라라잔 교수와 라이시 교수 두 분께는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고 나서 떠오른 이른바 ‘신경제’는 여러 모로 뜨겁습니다. 특히 유럽 쪽에서는 여러가지 문제가 제기되는 모양입니다. 인터넷 일반화에 이어 이번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신경제는 대체로 정보의 유통비용이 극단적으로 작아진 상황을 이용한 것들이 많습니다.
돈, 재화, 서비스 등 여러가지 리소스가 필요한 사람이 전 세계의 남는 리소스(그것도 아주 낮은 가격의)를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사실 이런 상황은 극단적인 세계화의 모습이기도 하고, 좀 더 효율적인 경제가 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여가나 남는 자산까지도 ‘화폐화’해서 유통시킬 수 있게 되어가는 과정인 듯 합니다.
다만 과거 역사의 경험으로는 이런 식의 효율화가 양극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세상을 좋은 모습으로 바꾸겠다는 실리콘 밸리 젊은 기업들의 열정에 공감하면서도 라이시 교수와 같은 비판의 목소리 역시 경청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겠죠.
사실 전기를 발명하고 나서 인류가 불행해졌다든지 하는 류의 얘기는 이젠 낯이 익죠? 이런 저런 기술의 발달은 좋은 면과 부작용을 함께 가져옵니다. 이미 만들어진 기술과 서비스를 과거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상황이 만드는 부작용을 최대한으로 제어하면서, 그리고 그런 제어과정(이른바 규제라고 합니다)에 합의해 가면서 그렇게 역사는 진행돼 온 것이겠죠.
자, 그럼 막상 기사를 작성한 배정원 기자의 입장은 어땠을까요?
사실 배 기자는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서비스를 아주 잘 이용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인터뷰를 해 본 후 감상은 ‘두 사람 모두에게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군요. 두 사람의 논거가 아주 명확하고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죠.
공유경제와 관련해선 몇가지 참고 기사와 링크를 소개합니다.우선 최근의 문제가 됐던 우버와 관련된 기사를 소개합니다.
먼저 위클리비즈가 2014년 소개했던 우버 CEO 트래비스 칼라닉과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Weekly BIZ] [Cover Story] 성공할 때까지 계속 실패하라
그다음은 주로 유럽에서 우버의 문제를 다룬 이성훈 조선일보 파리특파원의 기사입니다
[글로벌 경제 현장] 뉴욕 '옐로캡' 數 앞지른 '우버'… 유럽선 줄줄이 쫓겨나
또 지난 2월 조선비즈가 소개했던 우버 택시 운전기사 체험기입니다. 당시 조선비즈 안석현 기획취재팀장은 스스로가 우버택시 기사가 되어 내부에서 본 생생한 모습을 그렸습니다. 이미 우버는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영업을 접었습니다만 당시 상황을 아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버 몰아보니]① "우버로 돈 벌려면" 의무 제출 서류 5종
[우버 몰아보니]② 강남에 이용객 몰려 "10km에 1만원 벌어"
[우버 몰아보니]③ 우버 "서울시, 단속 못한다" 호언장담
[우버 몰아보니]④ 5시간에 6만원 벌고 세금 '0원'
이외에 공유경제 관련 논쟁과 관련한 두 개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첫번째 기사는 위클리비즈가 작년 9월 게재했던 '기계와의 경쟁' 저자 브린욜프슨 MIT교수와의 인터뷰입니다. 이번주 위클리비즈의 선구격인 기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공유경제와 관련된 논란을 언급하면서 “빈부 격차 심화를 이유로 구글이나 우버의 기술 발전을 늦추자는 것은 우리 스스로 발전 기회를 걷어차는 커다란 실수가 될 겁니다”라고 말했었습니다.
[Weekly BIZ] [Cover Story] 싸우면 必敗… 기계와 공존할 일자리 창조하라
또하나의 기사는 독일 잡지 슈피겔이 다룬 신경제와 관련, 전병근 조선비즈 지식문화부장의 칼럼입니다
[데스크칼럼] 실리콘밸리를 향한 빅 퀘스천
마지막으로, 위클리비즈 기사가 나간 후 조선비즈 IT팀이 공유경제와 관련된 이런저런 기사들을 정리해 놓은 링크집을 소개합니다.
[weekend] 키워드로 읽는 테크세상⑥ 공유경제
◆ 뜻밖의 보석과 같은 스토리, 루프페이 창업자 강연과 인터뷰
위클리비즈 3면에는 삼성전자에 인수된 ‘루프페이’의 최고 기술책임자인 조지 월너 공동창업자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Weekly BIZ] 애플페이는 새로운 기술… 우린 오래된 기술로 창업, 왜
월너 창업자는 지난 4월8일 열렸던 조선비즈의 ‘미래금융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가한 사람입니다.
미래금융포럼은 새로운 금융산업 트렌드와 관련된 세미나죠. 올해는 금융과 정보기술을 합한 이른바 ‘핀테크’가 주제였습니다. 여러가지 결제시스템이나 핀테크 관련 연사를 섭외하고 있었는데, 마침 삼성전자가 루프페이를 인수한 것이 큰 화제가 되면서 초청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세미나는 조선비즈가 예상치 못한 성황이었습니다. 핀테크와 관련된 유명 취재원들이 미처 ‘초청도 드리기 전에’ 앞다퉈 참가신청을 하고, 일부 애널리스트가 마감을 놓치자 ‘입석도 좋다’고 할 정도의 인기였습니다.
사실, 우연하게도 스마트폰 갤럭시S6의 출시시점과도 겹쳐서 ‘광고성 기사’란 오해를 받지 않을까 우려도 했지만, 루프페이와 관련된 기술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보고 위클리비즈 지면에 소개하는 것이 낫겠다고 욕심을 부려 봤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기사를 출고하면서 생각한 것은 좀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월너 창업자는 우리나라에서도 가게마다 볼 수 있는 POS 단말기 기술을 개발한 사람입니다. POS단말기는 다 보셨을 겁니다. 카드를 주면 옆에 있는 홈에 넣고 지익 긋는, 그 단말기가 POS이죠.
이 사람은 이 기술을 가진 기업을 창립후 팔아 돈을 벌었습니다. 이 사람을 검색해 보면 요트에서 미녀들과 찍은 사진이 주르르 나옵니다. 월너씨는 60세에 다시 벤처기업의 창업자로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이른바 ‘크라우드 펀딩’사이트인 ‘킥스타터’에 이 루프페이 기술을 올렸고, 거기서 삼성전자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은퇴했다가도 다시 60의 나이에 신생기업을 만들어 창업자로 다시 재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 그리고 불특정 다수의 투자를 받겠다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공개적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 그게 실리콘밸리의 힘이 아닐까요.
‘플러스 알파’로서는 조선비즈에서 이 모바일 결제시장과 관련해서 최근에 나온 기사를 링크집처럼 엮어놓은 ‘큐레이션 기사’를 소개합니다.
[큐레이션] 판 커지는 모바일 결제 시장…삼성페이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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