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0. 19:38ㆍC.E.O 경영 자료
12조 배달 시장, 어쩔 수 없었던 탄생 이야기
대한민국은 '배달' 공화국이다.
배달 서비스는 1990년대부터 빠르게 늘어났다. 배달 시장 규모만 12조원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중식당을 중심으로 일부 배달하고는 있지만 배달 서비스만을 놓고 시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하지만 배달 시장이 유독 한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소액으로 창업한 자영업자들에는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임대료'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배달, 서비스를 넘어 시장으로
17일 일본의 벤처캐피탈인 사이버에이전트벤처스(CAV)에 따르면 국내 음식 배달 산업은 지난 2014년 기준 12조원에 달한다.
국내 배달 시장 규모는 지난 2001년 6000억원 수준에서 2011년에는 6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원으로 급성장했다.
한국에서 배달 시장이 가파른 성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으로 보인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가정이나 사무실로 배달이 가능했던 품목은 사실상 중식과 우유 정도가 전부였다. 1990년대가 되면서 분위기는 바뀌게 된다. 치킨과 피자, 족발, 떡볶이 등 이른바 야식 음식들이 대거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하나의 시장이 만들어졌다. 2000년대가 되면 소규모 야식 업체들의 시장 장악에 위기감을 느낀 대형 패스트푸드 업계까지 후발주자로 배달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은 더욱 커지게 됐다.
박상민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소규모 가구가 늘어나면서, 배달 시장이 추세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혼자 또는 둘이서 사는 가구는 가족 단위의 가구에 비해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비중이 낮아 배달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배달 서비스의 배경, '임대료'
사실 배달 서비스의 배경에는 소액창업에 나선 자영업자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과도한 임대료에 대한 부담이 배달 서비스를 탄생시켰다는 것.
한국 사회에서 치킨집과 피자집, 족발집 등 소규모 자영업이 대거 등장한 시점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였다. 당시 희망퇴직·정리해고 등으로 직장을 잃은 근로자들이 5000만~1억원의 소액 자본을 가지고 창업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자본의 한계로 고액의 임대료와 권리금을 감당할 수 없어 33㎡(10평)도 안 되는 소형 점포를 임대해 음식 장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테이블 2~3개를 놓는 것이 전부인 소형 점포로는 사실상 장사가 불가능하다보니 배달 서비스를 택하게 된 것.
이 같은 자영업자들의 현실은 통계청의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근로자외가구의 지난해 사업소득은 월평균 204만5623원이다. 또 지난 2013년 기준 숙박·음식업을 영위하는 임대점포의 경우 평균 2331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102만원의 월세를 지출하고 있었다. 장사가 잘된다고 할 수 있는 쇼핑센터 등 집합상가의 경우는 보증금이 2364만원에 월세 115만원으로 더욱 비싸다.
임대 점포의 규모도 작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체 전통시장·상점가 등에 위치함 점포 가운데 10평 미만인 소형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60.8%에 이른다.
10평도 안 되는 작은 점포를 임대해서 장사를 하면서도 소득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에 사용하다보니 사실상 배달을 하지 않고는 영업이 불가능한 것.
한 자영업자는 "배달 외식 사업을 하는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임대료는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며 "초기 투자는 권리금으로 대부분 들어가고 개업을 해도 월세에 허덕이니 음식 맛과 서비스 등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투자가 불가능한 것이 한국 자영업의 구조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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