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120개 중 한국 1등이 없다

2015. 5. 3. 21:03C.E.O 경영 자료

미래 먹거리 120개 중 한국 1등이 없다

  • 박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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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입력 : 2015.05.03 19:13 | 수정 : 2015.05.03 19:18

    우리나라가 미래 먹거리로 선정해 육성 중인 국가전략기술 120가지 가운데 세계 1등 기술은 하나도 없고 줄기세포, 유전자 치료 등 45개 기술은 선진국과의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한국·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 등 5개국의 기술력을 평가하는 ‘2014년도 기술수준평가’ 결과를 3일 공개했다. 기술수준평가는 정부가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10대 분야, 120개 기술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실시된다. 전문가 3939명이 각 나라의 기술력을 수치화해 비교하는 방식이다.

    평가 결과 한국은 10대 분야 중 전자·정보·통신, 의료, 바이오, 기계·제조·공정, 에너지·자원 등 9개 분야에서 미국·EU·일본에 뒤진 4위였다. 항공우주 분야는 중국에도 크게 뒤처져 평가 대상 5개국 중 최하위였다. 우리나라의 전체 기술수준은 세계 최고인 미국을 100%로 놓았을 때 78.4% 수준에 그쳤다. 현재의 미국 기술력을 우리나라가 따라잡기 위해서는 4.4년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20개 세부 기술 중에서는 ‘인간친화형 디스플레이’, ‘초정밀 디스플레이 공정 및 장비’, ‘스마트 그리드’ 등 3개 기술만이 선진국 수준의 90%를 넘었다. 직전 조사인 2012년과 비교하면 74개 기술은 선진국과의 격차가 좁혀졌지만 45개 기술은 오히려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중국은 2012년 13개 기술에서 한국을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8개로 늘었다. 한국과 중국의 전반적인 기술 격차는 2010년 조사 당시 2.5년에서 2012년 1.9년으로 단축된 데 이어, 이번에는 1.4년까지 좁혀졌다.

    차두원 KISTEP 전략기획실장은 “평가 대상이 된 120개 기술은 국가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치열한 연구개발이 이뤄지는 분야”라며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높은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