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2015.05.16 (21:14)
- 수정2015.05.16 (22:23
생활현장입니다.
요즘 날이 좋다 보니까, 산책이나 걷기 운동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점심시간 같은 때면 그냥 구두나 하이힐을 신고 걷는 모습도 흔합니다.
그런데, 과연 괜찮을까요?
네, 신발 별로 몸에 주는 부담 정도를 측정해 봤는데요.
특히 하이힐을 신고 걷는 여성분들은 앞으로 계속해도 괜찮을지,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도심 공원이 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나온 직장인들로 붐빕니다.
대부분은 하이힐이나 구두를 신고 걷습니다.
<인터뷰> 위흥숙(경기도 군포시) : "저희가 한 40분 정도 걸었거든요? 괜찮아요. 이제 사무실 들어가야죠."
이런 구두가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해봤습니다.
먼저 20대 여성에게 각각 하이힐과 플랫슈즈, 워킹화를 신고 걷게 한 뒤 몸에 전달되는 충격을 측정했습니다.
하이힐과 플랫슈즈를 신고 걸었을 때 몸에 가해지는 충격은 워킹화를 신었을 때보다 각각 11%와 6%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의 경우에도 여성만큼은 아니지만, 구두를 신었을 때 워킹화 보다 조금 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번엔 신발이 종아리 근육에 미치는 긴장도를 살펴봤습니다.
여성은 하이힐을 신었을 때 종아리 근육이 긴장되는 정도가 워킹화보다 60% 이상 높았습니다.
남성은 구두와 워킹화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이유는 신발마다 굽의 편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정호(박사/프로스펙스 연구개발팀) : "굽의 높이가 높다 보면 종아리 근육이 수축이 많이 돼 근육에 피로가 올 수 있고 반면 신발 굽이 낮으면 아킬레스건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오랜 시간 누적되면 발은 물론 몸 전체의 균형과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권영삼(강남베드로병원 원장) : "불편한 신발을 장시간 신으면 발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발의 피로도는 무릎, 고관절 허리 등 전신 피로로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걷기 운동의 효과를 보면서 발 건강도 지키려면 앞굽과 뒷굽의 차가 8에서 12밀리미터 정도 되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또 편한 신발이라 하더라도 오래되면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져 발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너무 낡은 것은 피해야 합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