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31. 21:04ㆍC.E.O 경영 자료
1%금리 시대, 서바이벌 플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5.05.31 00:
[여성중앙] 은행 정기 예금 금리가 1%대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했다.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우리나라에도 1% 금리 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12일 기준 금리를 1.75%로 전격 인하했다. 뒤이어 은행 예금 금리가 속속 1%대로 들어서고 있다. 대출 금리는 2%대 후반으로 떨어진다. 그러자 “금리가 정말 기가 막힌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1%대 예금에 돈을 넣는 사람들은 도대체 불어나지 않는 통장에 ‘기가 막힌다’고 울상이다.
반면 은행 대출을 받아 이자를 내는 사람들은 태어나 처음 누리는 초저금리에 ‘기가 막힌다’고 웃는다. 천지개벽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1억원을 은행 예금에 넣어봤자 세금을 떼고 나면 월 13만원밖에 손에 쥐지 못한다. 은퇴한 사람이 은행 이자로 월 150만원의 생활비를 만들자면 10억원 저축으로도 모자란다.
1%대 금리는 지금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가장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경제의 장기 침체와 성장 잠재력 저하, 가계 부채, 소득 감소, 내수 부진, 일자리 부족, 양극화 등 모든 현상이 뒤얽혀 만든 합작품이다. 세계 경제가 어렵든 말든, 우리 경제가 멀쩡하다면 금리가 1%대까지 내려오진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이게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지금 1% 금리와 장기 불황이라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끝에 서 있는 형국이다. 1% 금리에 돈을 넣어두면 우리의 재산은 속절없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돈이 돈 같지 않은 세상이다. 하지만 아직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대책 없이 걱정만 한다. 시간이 좀 흐르면 과거처럼 되지 않겠나 하는 막연한 기대에 젖어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막연한 걱정도, 기대도 다 깨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면 거꾸로 즐기겠다는 각오로 맞붙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1% 금리 절벽을 5% 정도 수익의 구름다리로 넘는 것이다. 그렇게 겁낼 것도, 대단히 위험할 것도 없다. 은행 이자 이상의 현금 흐름이 나오는 투자형 자산을 찾아 올라타면 된다. 주식과 채권, 수익형 부동산 등을 섞은 펀드, ELS(주가연계증권) 같은 데 투자하는 것이다. 특히 소액의 개인 투자가들에겐 펀드가 제격이다. 1% 금리 절벽을 넘을 방법은 사실상 투자밖에는 없다.
“또 그 소리인가? 한두 번 속은 게 아니다”라고 고개를 돌리는 분들이 많을 줄 안다. 쓰라렸던 실패의 추억, 이해가 간다. 하지만 과거에 왜 실패했는가를 곱씹어봐야 한다. 소신 없이, 남들 따라 하다가, 특히 욕심이 과했기에 투자를 그르쳤던 게 아닌가 말이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스스로 감당 가능한 적정 목표 수익을 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바로 연 5% 안팎의 중수익이다. 국내외 주식 시장에는 연 2~3%의 배당을 꾸준히 주는 기업이 의외로 많다. 거기에 혁신 역량을 겸비해 미래 성장 기반까지 갖춘 기업이라면 주가가 연 5% 이상 오르고도 남는다. 매일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내재 가치가 탄탄한 기업의 주인이 돼 느긋하게 기다려 보자. 그런 배당주나 가치주를 고르기 힘들다면 투자 고수들이 그런 걸 모아 잘 버무려놓는 펀드에 올라타 보자. 요즘 진짜 친구처럼 믿을 만한 자산운용사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어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1% 금리는 부동산 시장의 판도도 뒤집어 놓았다. 안정적인 현금 수익을 내는 데는 부동산만 한 게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익형 부동산들이 뜨고 있다. 발품을 팔면 5%대의 임대 수익이 충분히 나오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빌라, 상가 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리츠나 부동산 펀드를 활용하면 소액으로도 그런 투자가 가능하다.
세상에 돈은 넘쳐난다. 뭔가 투자의 명분만 주면 뛰어들겠다고 아우성이다. 세계 주요국은 이미 초저금리가 가져온 자산 시장 ‘뉴노멀 붐’을 즐기고 있다. 미국과 독일 증시 등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이고, 일본과 중국 증시도 크게 반등했다. 세계 주요 도시의 수익형 부동산에도 돈이 몰리고, 글로벌 리츠들이 3년째 연 10%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한국은 최근 몇 년 새 주식 시장도 부동산 시장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한국도 뒤늦게 뉴노멀 붐에 올라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100 선을 넘었고, 코스닥지수는 700선을 돌파했다. 1% 초저금리 시대는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큰 축복일 수 있다. 다음 달부터 1% 금리 절벽을 넘을 재테크 투자 여정에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자.
김광기는…『중앙일보』입사 후 25년간 거시경제·금융·증권·국제경제 분야를 커버한 경제 전문기자. 금융 시장과 정책, 돈의 흐름을 심층 분석하면서 손에 잡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글을 썼다.『중앙일보』편집국 부국장,『중앙선데이』경제 에디터, 경제연구소 부소장을 거쳐 현재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본부장이다. 기자가 되기 전 금융감독원에서 3년간 일했다.
기획 여성중앙 정은혜 기자, 사진 정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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