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폭탄'에 공급과잉 우려 확산

2015. 8. 6. 19:43C.E.O 경영 자료

아파트 '분양 폭탄'에 공급과잉 우려 확산

 

최근 새 아파트 분양이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주택 시장에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이어진 '분양 폭탄'이 절정에 이르면서 종전까지 1순위 마감이 이뤄지던 곳들에 최근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미분양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후 주택 수요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앞으로 입주물량까지 늘어나면 주택시장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분양물량은 총 5만3천588가구로 1월부터 7월까지 월별 분양물량중 가장 많았습니다.

이는 주택시장 성수기인 지난 4월의 5만3천118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7월 공급 확대는 여름 휴가철 등의 계절적 요인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달에는 전국적으로 연중 최대 물량인 5만9천744가구가 분양될 예정입니다.일부 아파트의 분양 시기가 9월 이후로 연기될 수 있음을 감안해도 8월 분양 물량으로는 최근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여름 비수기인 7∼8월에도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것은 건설사들이 연내 분양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경쟁적으로 밀어내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올해 저금리와 전세난, 청약제도 개편 등의 호재로 분양시장이 호전됐지만 이런 분위기가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며 "어떻게든 연내 분양을 털어낸다는 생각으로 하반기에 예정된 사업을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분양물량이 급증하면서 청약시장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7월 한달 간 청약을 받은 아파트(임대 포함)는 총 87개 단지로 이 가운데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청약이 미달된 단지가 3분의 1인 29개 단지에 이릅니다.

이중 광교신도시와 부산지역 등 투기 수요 가세로 청약 열기 뜨거운 곳은 여전히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지만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하거나 분양가격이 높은 곳은 1순위 마감에 실패했습니다.

지난달 분양한 구리 갈매지구 푸르지오와 고양 원흥 공공주택지구의 동일스위트는 1순위에서 미달이 발생해 2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고,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1·2단지 등 일부 대형 주택형은 2순위에서도 청약이 미달됐습니다.

최근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중인 동탄2신도시에도 미달 단지가 나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