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취업시대’···구직자 77% “기회 되면 낙하산 취업하겠다”

2015. 8. 7. 19:04C.E.O 경영 자료

‘비정상 취업시대’···구직자 77% “기회 되면 낙하산 취업하겠다”

구직자와 직장인 10명 중 7명은 ‘기회가 된다면 낙하산으로 취업·이직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낙하산으로 취업한 직장동료나 지인에 대해 ‘능력이 있으면 상관없다’(62.6%)고 답해 낙하산 취업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및 구직자 564명을 대상으로 ‘낙하산 취업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7일 발표한 결과다.

경향신문

공군 수송기에서 내려 낙하산을 펴고 있는 군인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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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실제로 회사 동료나 주위에 낙하산으로 취업한 이가 있는지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72.0%, 구직자의 56.1%가 ‘있다’고 답했다. 낙하산 입사자들이 이용한 인맥은 ‘혈연’(63.3%)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입사한 직급은 사원급이 45.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주임·대리급(19.4%), 과장급(11.5%) 순이었다.

낙하산으로 취업한 직원이나 지인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낙하산으로 취업한 직원·지인을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라고 묻자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는다’는 응답자가 55.6%로 가장 많았다. ‘인맥이나 배경 역시 능력이므로 별로 개의치 않는다’(24.4%)는 답변도 높게 나타났다.

‘기회가 된다면 낙하산으로 취업·이직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75.2%가 ‘있다’고 답했다. 낙하산 취업에 긍정적인 이유로 구직자들은 ‘취업이 힘들기 때문에’(48.8%)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했다. ‘기회를 놓치기 아쉬워서’(28.9%), ‘낙하산으로 취업해도 일을 잘 할 자신이 있어서’(14.9%)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2.6%는 ‘낙하산으로 취업해도 능력이 있으면 상관없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취업준비생 박윤정씨(24)는 ‘낙하산 입사가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일인 건 알지만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낙하산 입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쉽게 거절하긴 힘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