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2. 19:14ㆍC.E.O 경영 자료
"러시아ㆍ나토,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실제 충돌 가능성 커져"
유럽 싱크탱크 보고서 지적, 소통 확대와 사전 통보 등이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무력 충돌을 가상, 실시해온 잦은 대규모 군사훈련 때문에 실제로 충돌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유럽 정치 싱크탱크 '유러피안 리더십 네트워크'(ELN) 보고서를 인용해 미래전을 예상해 러시아와 나토가 벌여온 대규모 군사훈련이 오히려 실제 충돌 가능성을 더 높이는 결과를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안 키언스 ELN 소장은 "군사훈련을 할 때마다 상대방에게는 도발로 비쳐지는 데다 불신과 불가측성을 더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억제력이란 측면에서 모두 대규모 군사훈련에 주력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인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면서 "정치인들은 군사훈련의 역효과를 줄일 수 있는 적합한 시기가 언제인지에 대한 정치적 판단과 자제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전역에서 선발된 8만여 명의 군병력이 참가한 대규모 군사 훈련과 22개 회원국에서 1만 5천여 명의 병력이 참가한 6월의 나토의 '연합방패' (Allied Shield )훈련을 비교했다.
보고서는 "두 훈련 모두 각자의 군사 능력과 전쟁 계획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각 진영은 두 훈련이 모두 가상 적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훈련의 성격과 규모를 보면 러시아는 나토와의 전쟁을, 나토는 러시아와의 미래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방패' 훈련은 스웨덴과 폴란드에서의 상륙작전에 주안점을 둔 발트해 해군 훈련이 포함됐다. 또 공수부대와 기갑부대 간 작전을 포함한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국에서의 정규군 훈련, 크림 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침투와 특히 친러시아 성향의 현지 게릴라(비정규전 요원)와의 교전에 대비, 발족된 합동 임무 부대의 첫 배치 등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어 각 진영이 상대방의 군사 능력과 장비 등을 평가하려고 훈련 근처까지 접근함으로써 군사 충돌 직전 상황까지 갈 뻔했다면서, "훈련 계획와 관련해 나토와 러시아아 소통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양 진영 유럽안보협력기구(OSEC)를 사용해 사전에 훈련 세부 사항을 알려주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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