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東시장 뚫은 두청년…창조경제 희망을 쏘다

2015. 8. 31. 18:45C.E.O 경영 자료

中東시장 뚫은 두청년…창조경제 희망을 쏘다
하이퍼커넥트 안상일 대표…모바일 영상메신저 `아자르`, 1년만에 2500만 다운로드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쌍방형 터치TV 첫 개발, 알자지라와 합작사 설립
기사입력 2015.08.31 04:01:04 | 최종수정 2015.08.31 14:55:

◆ '글로벌 대박' 청년 창업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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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살 한국 청년들이 모여 만든 친구 찾기 모바일 영상메신저 '아자르(Azar)'가 중동에서만 1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며 '아랍의 페이스북'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자르는 2013년 11월 론칭 이후 두 달 만에 대만에서 앱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터키 이집트 이스라엘 등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현재 전 세계에서 25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아자르는 지난 7월 국가별 전체 앱 매출 순위(게임 제외)에서 터키·쿠웨이트 1위, 이집트 3위, 사우디아라비아 4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가 서밋(GES)에 이 앱을 만든 하이퍼커넥트의 안상일 대표를 초청했다.

2013년 8월 당시 금융결제원에 다니던 정강식 이사는 1년 넘게 주경야독하면서 '공부 반, 놀이 반'으로 모바일 영상통화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안 대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고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앱을 만들자"는 청사진을 그렸다. 앱 개발을 맡은 용현택 이사는 두 달 동안 사무실에서 자면서 아자르를 완성했다. 집에서 비디오를 즐겨보고, 보수적 사회 분위기로 외국인을 만나기 어려운 중동사람들에게 외국친구를 영상으로 연결해주는 아자르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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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벤처기업 아이카이스트의 김성진 대표(31)는 아랍권 최대 미디어 그룹인 알자지라 미디어 네트워크와 손잡고 글로벌 스마트TV 시장에 뛰어들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아이카이스트는 최근 카타르 알자지라 본사에서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터치스크린 방식의 쌍방향 스마트TV(터치TV)를 공급하기로 했다.

터치TV는 3억명가량 시청자를 보유한 알자지라 뉴스와 다큐멘터리, 스포츠 등 10개 이상 콘텐츠를 탑재하고 터치 방식으로 인터넷과 SNS를 즐길 수 있다.

김 대표는 "아이카이스트 터치TV와 알자지라 콘텐츠를 융합해 중동을 비롯한 전 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폰처럼 전 세계 통신사들을 통해 앞으로 5년간 최소 1억대를 판매한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터치TV가 대당 10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5년간 약 10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라며 "내년에 우선 500만대 약 5조원 규모를 생산하기로 알자지라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카이스트는 이번 터치TV 근간이 되는 정전용량 터치스크린 기술을 2011년 개발했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100인치 스크린에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전범주 기자 / 안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