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5. 18:35ㆍ지구촌 소식
달라이 라마 "모든 난민 유럽행 불가능..고국서 살상 줄여야"
연합뉴스 입력 2015.09.15. 15:56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14일(현지시간) "모든 난민이 유럽에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궁극적으로 우리는 그들의 고국에서 살상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9일간의 영국 방문 일정을 시작하면서 옥스퍼드의 막달렌 대학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그는 시리아 난민 위기에 대한 현실적이고 윤리적인 대응을 촉구하면서 영국과 같은 서구 국가들은 자국의 이해관계를 넘어 굶어 죽어가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난민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t1.daumcdn.net/news/201509/15/yonhap/20150915155603630nlfv.jpg)
![](http://t1.daumcdn.net/news/201509/15/yonhap/20150915155604897zlps.jpg)
그는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서유럽으로의 난민유입과 관련,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매우 좋은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영국도 진지하게 무엇을 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으니 멋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모든 난민이 유럽에 올 수는 없는 만큼 궁극적으로 우리는 그들 고국에서의 살상을 줄여야 한다"면서 "우리는 또 폭력의 사용도 줄여야 한다. 폭력이 문제를 해결한 경우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몇 천명의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도 멋지지만, 이슬람 국가의 개발과 교육을 통한 장기적인 해결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는 "9·11 테러 이후 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비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찾으라고 조언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선한 동기에서였지만, 폭력을 써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회견 후 그는 옥스퍼드 3개 학교의 어린이들을 만나 사랑과 인내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올해 80세를 맞은 달라이 라마는 이후 케임브리지에서 이틀간의 심포지엄을 주재하고 나서 런던에서 대중강연을 2차례 하고, 영국 의회 티베트 소위원회에서 강연한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달라이 라마의 영국 방문은 다음 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국 당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yulsid@yna.co.kr
'지구촌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지진 전조 '천연 방사성 기체' 찾았다 (0) | 2015.09.16 |
---|---|
시리아인 82% “IS는 미국과 동맹국이 만들어 낸 조직” (0) | 2015.09.16 |
IS, 미국 주도 '십자군 동맹' 국가에 한국 포함 (0) | 2015.09.11 |
융커, EU 회원국에 난민 16만명 할당 수용 촉구 (0) | 2015.09.09 |
교황 "유럽 모든 교구, 난민 가족 받아들여야 (0) | 2015.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