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수도·가스관 밑에 지하상가, 지하상가 아래 지하철… 땅속 시설물도 '서열' 있다

2015. 9. 27. 19:26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Why] 상하수도·가스관 밑에 지하상가, 지하상가 아래 지하철… 땅속 시설물도 '서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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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9.26 03:00

[뉴스 따라잡기] 깊이에 따라 설치 시설물 각각 달라 서울시, 2017년까지 지하지도 제작

서울의 땅밑엔 무엇이 있을까.

서울시는 지난해 송파 등지에서 싱크홀(지반 침하)이 나타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2017년까지 지하 시설물과 지하 구조물, 지반 정보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하 공간 통합 지도, 즉 '땅속 지도'를 만들기로 했다. 대상은 상·하수도, 통신, 전력, 수도, 난방 등 지하 시설물 6종, 지하철, 공동구, 지하보도·차도, 상가, 주차장 등 지하 구조물 6종, 시추, 관정(우물), 지질(地質) 등 지반 정보 3종이다. 그동안 지하 시설물을 관할하는 기관이 따로 있어 체계적 관리가 어려웠다.

서울의 상수도를 다 연결하면 길이가 1만5774㎞, 하수도는 1만157㎞에 이른다. 통신선(3545㎞), 전력선(493㎞), 가스관(1976㎞), 난방열관로(358㎞) 등도 거미줄처럼 땅속에 묻혀 있다.

지하 40m에 만드는 길이 3.6㎞ 빗물저장 터널 지난 23일 서울 신월 빗물 저류 배수 시설 지하공사 현장. 40여m 지하에 직경 10m, 길이 3.6㎞의 터널을 만들어 양천·강서 지역 집중호우시 빗물을 임시 저장했다가 나중에 안양천으로 퍼내는 시설이다. /박상훈 기자
교통 관련 시설로는 1~9호선 지하철이 340㎞ 구간에 309개의 역을 운영하고 있다. 지하 차도는 108개소에 33㎞, 지하보도는 85개소에 5㎞다. 지하상가는 26곳(연장 5.8㎞)에 14만7000㎡ 규모이며, 서울시가 운영하는 지하 주차장은 16개소에 1만2000면이 있다. 공동구는 전기·가스·통신·난방·상수도·하수도 등을 하나의 시설물에 같이 집어넣은 시설물로 일종의 터널이다. 상계, 목동, 여의도, 개포, 가락, 상암 등 6곳에 58㎞ 구간이 운영된다.

지하 시설물은 종류에 따라 각각 설치할 수 있는 깊이가 다르다. 상·하수도, 전기, 통신, 가스 등 생활 기반 시설은 지하 5m 위쪽에 매설해야 한다. 지하로 이동하거나 쇼핑할 때 이용하는 지하보도 및 상가, 지하 광장은 지하 5~20m, 지하철과 지하 차도는 지하 20~40m 구간에 들어선다. 지하 40m 아래 구역에는 초고압 전력이나 폐기물 수송 시설, 지하 발전소 등이 들어설 수 있다.

지하 시설물 설치 기준
서울의 지하 공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설은 지하철이다. 지하철은 최신 것일수록 땅속 더 깊은 곳에 건설됐다. 1~2호선보다 3~4호선이 더 깊은 곳에 건설됐고, 5~9호선은 철도 운행이 교차하거나 환승 등을 고려해 땅속 더 깊은 곳에 들어섰다. 지하철 1·3·5호선이 만나는 종로3가역의 경우 가장 먼저 건설된 1호선 아래 3호선, 5호선이 차례로 내려가며 들어서 있다. 1호선은 지하 2층에 승강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5호선 열차를 타려면 지하 5층 승강장까지 내려가야 한다.

지하철 1~4호선의 평균 깊이는 13.7m, 5~8호선은 22.6m다. 6호선 버티고개역은 49.4m, 5호선 신금호역은 43.6m, 7호선 숭실대역은 43.1m, 6호선 녹사평역은 41m에 이른다. 버티고개역은 중구 약수동에서 용산구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남산 자락에 자리 잡은 지형적 여건 때문에 역사(驛舍)가 땅속 깊이 들어서 있다.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 아래를 지나는 하저(河底) 터널은 5호선과 분당선에 있다. 5호선 마포~여의나루역 구간 중 하저 터널 구간은 1.3㎞로 한강의 바닥 밑 16~30m 아래에 건설되었다.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분당선 하저 터널도 한강 바닥 20m 아래 840여m 길이를 굴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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