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은 공생하는 적(敵) 관계"…WSJ

2015. 11. 27. 17:43지구촌 소식

 

 

 

"IS-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은 공생하는 적(敵) 관계"…WSJ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이슬람국가(IS)가 겉으로는 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공생 관계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사드 정권이 최소한 IS와 반대편에서 싸우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로는 아사드 대통령이 IS보다 자신의 정권을 반대하는 수니파 상대와 싸우는데 대부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프랑스 등이 오로지 IS 격퇴에만 골몰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사드 대통령은 IS보다는 상대적으로 '괜찮은' 이미지로 많은 서방국들에게 비쳐지고 있다.

뉴시스

이런 점에서 아사드 대통령이 다른 온건파 반군을 물리칠 때까지는 IS는 그에게 '유용한' 존재라고 WSJ는 평가했다.

WSJ는 아사드 대통령이 IS와 공모한 새로운 증거도 있다면서 지난 25일 미국 재무부가 시리아 정권을 지원한 개인과 기업을 금융제재한 것을 주목했다.

제재 명단에는 아사드 정권이 IS가 생산한 석유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중개인 역할을 한 시리아 기업인 조지 하스와니가 들어 있다. 하스와니는 지난 3월 유럽연합(EU)의 제재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석유 판매는 IS 재정의 주요 원천으로 미국도 최근 공습의 상당한 비중을 석유를 운송하는 유조차에 두고 있다. 만약 하스와니가 IS로부터 석유를 구입한다면, 이는 곧 아사드 대통령이 철천지 원수나 다름없는 IS의 자금을 본질적으로 지원해주는 셈이 된다.

이때문에 IS와 아사드 정권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속이는 공생하는 적으로 부르는 게 정확하다고 WSJ는 평가하면서 미국은 궁극적으로 양측 모두 물리치는 전략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p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