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토, 객관성 잃고 터키 감싸…함께 책임져야"

2015. 12. 1. 19:32지구촌 소식

러 "나토, 객관성 잃고 터키 감싸…함께 책임져야"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러시아가 터키 공군의 자국 전투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객관성을 잃고 회원국인 터키를 감싸고 있다고 규탄했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데르 그루쉬코 나토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나토가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루쉬코 대사는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이번 사태를 둘러싼 정치군사적 사실들은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고의적으로 공격했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그루쉬코 대사는 "나토는 이번 '불법' 행위에 대해 원칙에 근거한 평가를 하지 않았고 사실상 터키 정부를 정치적으로 감쌌다"며 정치적 고려가 객관성과 일반적인 상식을 압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지난달 24일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이 알려진 직후 회원국 긴급 회의를 주재하고 나토는 동맹국 터키의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나토가 가맹국들의 이해 아래 이중잣대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나토는 지난 10월에도 자신들이 정한 기준에 따라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토는 터키가 시리아 영공을 비행하며 터키에 어떠한 위협도 가하지 않은 전투기를 격추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길 꺼려 한다"고 주장했다.

터키 공군은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에 대해 국제법에 따라 자국 영공을 침범한 외국기를 격추한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나토 가맹국인 미국 역시 터키 정부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ez@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