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0% 금리 시대...은행권 줄줄이 인하

2016. 3. 8. 18:38C.E.O 경영 자료

정기예금 0% 금리 시대...은행권 줄줄이 인하

국민은행, 퇴직연금정기예금 금리 0.85%로 하향

하나·신한 등도 정기예금 금리 1%대 초반으로 인하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결국 0%대까지 떨어졌다.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인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재차 낮추면 예금 금리 하락폭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KB퇴직연금정기예금 및 Wise퇴직연금정기예금 변동금리형 상품의 기본금리(1년 기준)를 1.05%에서 0.85%로 낮추기로 했다.

씨티은행 등 일부 은행이 지난해부터 거치기간 1년 미만인 정기예금 상품에 대해 0%대 금리를 적용하기도 했지만, 1년 만기 상품이 0%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정기예금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 역시 0%대 금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금리(1~2년 기준)를 1.2%에서 1.15%로 낮췄고, WINE 정기예금의 금리(1년 기준)도 1.25%에서 1.15%로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경향은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 하나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일반정기예금과 YES큰기쁜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1.3%에서 1.2%로 내렸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 이미 1년 만기 일반정기예금 금리를 1.45%에서 1.10%로 낮췄고, 우리은행도 주요 정기예금 금리를 1.45%에서 1.35%로 조정했다.

은행권이 일제히 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시장금리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8% 수준을 오가던 국고채 3년물이 1.4%대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국민은행이 지난달 발행한 무보증사채의 이자율도 1.57%로 1월보다 0.1% 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처럼 채권금리가 낮아지자 은행들은 마진폭을 유지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낮춘 것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수신상품의 금리를 모두 인하하게 됐다”며 “금융채 금리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사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