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삶의 질과 직결된 10가지 인구학적 흐름

2016. 4. 5. 21:50C.E.O 경영 자료

[국제 인사이드] 미래 삶의 질과 직결된 10가지 인구학적 흐름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세계 최초의 전업 경제학자로 불리는 토머스 R 맬서스(1766∼1834)가 1798년 익명으로 펴낸 ‘인구론’ 초판에서 주장한 가설이다. 인간은 가급적 자손을 많이 낳으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인구 증가를 방치할 경우 식량 대란이 일어나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경고였다. 결과적으로 맬서스의 예언은 빗나갔지만 이때부터 인구는 각종 경제사회 정책 입안의 주요 고려 사항이 됐다.

미국의 투자전략가 해리 덴트도 인구 문제가 경제와 직결된다고 설파한다. 그는 2014년 저서 ‘2018 인구 절벽이 온다’에서 “한국이 출산율을 늘리고 이민을 장려하지 않으면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구절벽은 생산에 종사하는 인구는 적고 부양할 인구가 많아지는 시점을 일컫는데, 이때 경제는 활력을 잃어 침체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미국과 세계를 규정짓는 10가지 인구학적 흐름’을 정리했다. 사람들의 삶의질과 직결된 미국과 세계의 주요 인구학적 변화를 짚었다. 대부분 미국 이야기이지만 급속한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는 한국에 직결된 통계자료나 다문화사회, 밀레니얼 세대(1980년 이후 출생자)의 등장 등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1. 미국의 인종지도가 바뀌고 있다
미국의 주류 인종은 아직까지 백인이다. 2015년 현재 전체 미국인의 62%는 백인이다. 히스패닉계 18%, 흑인 12%, 아시안 6% 등의 순이다. 하지만 50년 전에는 달랐다. 백인이 84%였고, 흑인 11%, 히스패닉 5%, 아시안 4%였다. 앞으로 50년 뒤 미국 인종분포는 또 다르다. 백인은 여전히 주류이지만 그 비중은 46%로 줄고 히스패닉이 24%, 아시안이 14%로 흑인(13%)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2. 미 이민자 중 최대 인종은 아시안
아시아계는 2065년 미국의 최대 이민자 그룹으로 등극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 시민권을 얻은 이민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인종은 히스패닉이다. 미국인으로 신규 등록한 이민자들 중 47%가 히스패닉계였다. 하지만 50년 뒤 미국 이민자 가운데 히스패닉은 31%로 줄고 아시안은 지금보다 12%포인트 증가한 38%가 될 것으로 보인다.

3. 2016 미 대선 유권자 분포는
미국의 46대 대통령을 뽑는 2016년 대선에서 인종별 유권자 분포는 어떨까. 18세 이상 미국 유권자 가운데 69%는 백인이었고 히스패닉과 흑인이 각각 12%로 뒤를 이었다. 아시안 유권자는 4%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같은 유권자 분포는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었던 2000년 대선 때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당시 백인 유권자는 78%, 흑인 12%, 히스패닉 7%, 아시안 2%였다.

4. 미국의 ‘오포세대’ 사회 주류가 되다
미국 유권자들을 세대별로 살펴보면 2015년 기준으로 19∼36세인 밀레니얼 세대는 그간 미국 정치경제 주류층이었던 베이비붐 세대(51∼69세)를 다소 앞질렀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의 여타 세대보다 다양한 인종분포를 갖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43%는 백인이 아니다. 이들은 과다한 학자금 빚과 장기실업 등 미국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세대이기도 하다.

5. 미국에서도 엄마 가장이 크게 늘었다
우먼파워는 미국 노동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한 가족의 가계를 책임지는 가장 가운데 여성 비율은 40%를 넘었다. 이 가운데 ‘싱글맘’은 25.3%이고, 아버지를 대신해 가계를 책임지는 어머니 비율은 15.0%였다. 51년 전인 1960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 가장 가운데 여성은 10.8%(싱글맘 7.3%)에 불과했다. 노동시장에서 여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이들에 대한 임금과 처우 또한 높아질 것으로 퓨리서치센터는 내다봤다.

6. 한부모 가정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여성 가장이 4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은 미국에서 한부모 가정이 크게 늘었다는 말과 다름 없다. 1960년 미국에서 부모가 모두 있는 가정은 87%였던 반면 2014년에는 69%로 크게 줄었다. 반면 한부모 가정은 같은 기간 9%에서 26%로, 부모 모두 없는 가정은 4%에서 5%로 증가했다.

7. 사회의 허리 중산층 소득도 줄었다
미국 중산층 평균 소득도 지난 40여년 새 크게 줄었다. 미국 전체 가계 소득 가운데 중산층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지난해 통계로 50%였다. 전체 소득 가운데 고소득층은 21%, 저소득층은 29%였다. 이는 중산층이 61%, 저소득층 25%, 고소득층 14%였던 1971년 소득분위별 가계소득 분포와는 차이가 큰 것이다. 그만큼 사회 양극화가 심화했고, 중산층의 가계소득은 40여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는 얘기다.

8. 미국은 더이상 기독교의 나라가 아니다?
미국 내 인종 분포가 달라진 만큼 종교 지도도 달라지고 있다. 2007년 미국인의 26.3%를 차지했던 개신교도는 2014년 25.4%로 0.9%포인트 줄었다. 가톨릭 신자 역시 동 기간 23.9%에서 20.8%로 3.1%포인트 감소했고, 복음주의 주류 개신교도는 18.1%에서 14.7%로 줄었다. 반면 무신론자는 16.1%에서 22.8%로 6.7%포인트 증가했고, 어떠한 기독교계열 종파도 믿지 않는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4.7%에서 5.9%로 다소 높아졌다.

9. 2050년 세계 종교 신도 분포는
세계 종교지도도 크게 바뀌고 있다. 2010년 세계 최대 종교는 기독교였다. 신도 수만 21억7000만명이다. 같은 해 무슬림 수는 16억명, 힌두교도 10억3000만명, 불교도 4억9000만명, 무속신앙 4억명, 기타 종교 6000만명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2050년 기독교인은 29억2000만명으로 여전히 세계 1위를 차지할 전망이지만 2위(27억6000만명)인 무슬림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 한국과 일본, 초고령화 대표국
우리나라와 일본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빠르게 늙고 있다. 전 세계 인구가 25억2577만9000명이었던 1950년 15∼64세 인구는 60%가 넘는 15억2970만명이었다. 65세 이상 노인층은 1억2842만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0년에 이르러서는 전 세계 인구 69억1618만3000명 가운데 15∼64세는 45억4343만9000명(65.7%)인 반면 노인층은 5억3050만7000명(0.7%)으로 늘었다. 특히 2050년엔 세계 인구(95억5094만5000명)의 15.6%인 14억8957만명이 65세 이상일 것으로 추산됐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