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3. 18:25ㆍ세계 아이디어 상품
철갑탄도 막는 ‘금속 스펀지’ …방탄복 경량화 예상
미국의 과학자들이 스펀지처럼 내부에 구멍이 가득한 다공성 금속 구조물로 관통력이 강력한 철갑탄을 막아내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아프사네 라비에이 교수가 ‘CMF’(composite metal foam·합성 금속 폼)라는 특수 금속소재의 강력한 방탄 능력을 최근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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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F는 과거 라비에이 교수가 군사 분야 등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폼 메탈’(foam metal) 소재의 일종으로,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얼개 형태의 구조물 사이에 속이 빈 강철구(球)가 끼워 넣어진 형태로 구성돼있다.
연구팀은 이 소재가 다른 금속재질에 비해 열이나 화염에 잘 견딜 수 있으며 X선, 감마선, 중성자 방사선을 차단하는 기능 또한 가지고 있다는 점을 기존 연구에서 증명했던 바 있다.
이번에 연구팀은 해당 소재가 방탄복에도 사용될 수 있을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5m 거리에서 M80탄환과 M2 철갑탄(armor-piercing round)을 발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철갑탄이란 본래 차량이나 장갑차의 얇은 장갑을 뚫는데 사용되는 탄환이다.
미국 법무부에서는 방탄 성능에 따라 방탄조끼의 종류를 분류하고 있는데, 7.62㎜소총탄을 막을 수 있는 레벨Ⅲ이나 철갑탄을 막을 수 있는 레벨Ⅳ 이상의 제품들은 일반적 방탄섬유만으로는 관통력을 감당할 수 없어 그 뒤에 금속으로 된 두꺼운 방탄판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한편 CMF는 1인치(2.54㎝) 이하의 두께로도 철갑탄을 막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라비에이 교수는 “이때 피격된 부위 뒷면의 돌출은 8㎜에 불과했다. 이는 미 법무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Justice)에서 규정하는 방탄복의 최소 요건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CMF를 다른 소재와 함께 사용했을 때의 효과 또한 알아보았다. 이들은 CMF의 전면에 세라믹 전면판(face plate)을 붙여 실험해 본 결과, 총구속도 3057㎞/h로 발사된 철갑탄의 전체부피 중 약 65%가 격돌 순간 조각나 소실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케블라(Kevlar, 방탄용 화학섬유의 일종) 또는 알루미늄으로 된 후면판(backplate)을 부착해 실험해 본 결과 충격에너지가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이 경우 더 큰 경량화가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CMF를 사용하면 방탄판이 사용되는 방탄복 제품들을 상당히 경량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팀은 기존의 방탄복과 비교해 20% 더 적은 중량으로도 똑같은 방탄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진=ⓒ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위)/유튜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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