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6. 19:56ㆍ지구촌 소식
"살려주세요"…日 새벽 강진에 대학생들도 매몰(종합)
여진 공포에 친구집서 같이 있다가 건물 잔해에 갇히기도
"조금만 기다려요" (마시키<日구마모토현> 교도/AP=연합뉴스) 규모 6.5의 지진이 강타한 일본 구마모토현 마시키에서 15일(현지시간) 구조작업에 나선 소방관들이 붕괴된 가옥 잔해 속에 갇힌 주민을 발견, 조금만 기다리라고 안심시키고 있다. ymarshal@yna.co.kr (끝) |
(구마모토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조준형 특파원 =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30명가량이 건물 더미에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16일 새벽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2차 강진으로 구마모토공항 동쪽 20㎞ 지점의 아소산(阿蘇山) 자락에 자리 잡은 2층 연립주택 '그린하이츠' 등 총 6개동이 무너져내렸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인근에 있는 도카이(東海)대학 아소(阿蘇)캠퍼스 학생 12명이 무너져내린 연립주택 잔해 속에 한때 갇혔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4학년생인 마쓰모토 요시히로(松本吉弘) 씨는 "집이 흔들린다고 생각하는 순간 온몸이 뭔가에 눌려버렸다"고 말했다. 강진 당시 그는 연립주택 1층 방에 있었다.
연립주택 2층 바닥이 비스듬하게 무너져내리는 바람에 마쓰모토 씨는 겨우 틈새에서 버틸 수 있었다.
밖으로 기어나간 순간 무너진 기왓장들 속에서 "여기 사람이 있어요" "너무 아파요"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스모토 씨는 현장에 있던 다른 학생과 함께 "곧 구조대가 올 겁니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라며 매몰된 학생을 격려했다. 그러는 순간에도 여진이 이어졌다.
같은 대학 1학년생인 가가와 시호(加川思穗) 씨는 지난 14일 밤 발생한 강진에 불안감을 느껴 이 연립주택 1층의 친구 집에 머물다 2층 바닥이 무너져내리며 꼼짝없이 매몰됐다.
진동을 감지한 순간 친구 등 3명과 함께 곧바로 침대 밑으로 대피했지만 기와와 자갈이 덮쳐왔다. 한 친구는 "아프다"며 울음을 터뜨렸지만, 서로 손을 꼭 잡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렸다.
이곳에 사는 한 대학생은 NHK와의 통화에서 "내가 사는 건물 1층 부분이 무너지면서 2층이 1층으로 내려앉았다"며 "주변에도 1층 부분이 무너진 건물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30명가량이 (무너진 곳에) 남아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고, 학생 몇 명은 구조됐다"고 말했다.
그린하이츠는 도카이대 아소캠퍼스 동쪽 600m 부분에 있다. 그린하이츠는 목조 2층 건물로, 3개동에 걸쳐 38개의 방이 학생들에게 임대돼 있다고 NHK는 전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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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강진에 파괴된 구마모토 아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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