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뱅크없는 대한민국①]경제규모 11위인데…세계 50위권 은행 ‘전무(0)’

2016. 5. 24. 19:08C.E.O 경영 자료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경제규모가 세계 11위임에도 글로벌 50위권에 드는 국내 은행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00위 권 은행은 6곳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지만 50위권내 은행은 전무했다.

[메가뱅크없는 대한민국①]경제규모 11위인데…세계 50위권 은행 ‘전무(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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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두번째 경제대국인 중국도 은행 경쟁력은 우리보다 우수했다.

100위안에 드는 은행 10곳이 모두 50위 안에 드는 글로벌 은행이었다.

지난해 유럽계 은행의 부진 속에 중국계 은행의 약진이 뚜렷했다.

중국의 공상은행(ICBC)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농협은행(ABC) 5위, 교통은행이 13위로, 2년 전보다 순위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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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식제 상업은행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초상은행(34위→24위), 상해푸동개발은행(41위→28위), 민생은행(45위→31위) 등도 급격히 순위가 상승하며 2년만에 30위권내로 진입했다.

반면 한국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인임에도 50위권 은행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위안에 드는 은행만 6곳이었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농협금융, 기업은행이 여기에 포함됐다.

우리보다 국내총생산(GDP)이 한단계 높은 캐나다의 경우 우리와 똑같이 100대 은행은 6곳이었지만 이중 절반(3곳)은 50위 안에 드는 은행이었다.

우리보다 GDP규모가 적은 러시아(1곳), 호주(4곳), 스페인(2곳)도 50위에 드는 은행이 있다.

일본의 경우 100위안에 드는 은행은 5곳으로 우리보다 적었지만 이 중 3곳이나 50위권 내 포진해있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데는 자본확충노력에서 좌우됐다.

순위가 높은 은행일수록 자본확충노력에 주력했다.

지난해 상위 10대 은행의 기본자본(Tier1)은 전년대비 7.7%증가한 반면, 11~50위권, 51~00위권 은행의 Tier1 자본은 각각 0.3%, 4.5%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대형은행들이 자본확충에 집중한 것은 글로벌 시스템상 중요은행(G-SIFI)리스트에 오르면서 자본 확충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2019년까지 10대은행을 포함해 G-SIFI에 속한 30개 은행들은 위험가중자산의 16~20%를 완충자본으로 확보해야 한다.

반면,100위권안에 한국은행들의 Tier1 자본은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국제 기준에 맞춰 시스템적 중요은행ㆍ은행지주(D-SIB)을 선정한 만큼 이에 속한 5개 금융사는 자본충당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이하 은행 포함)과 함께 ▷하나금융 ▷KB금융 ▷농협금융▷우리은행이 대상이다. 이들은 기존 BIS비율에 추가자본 1%포인트를 따로 적립해야 한다.

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