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3. 19:59ㆍ이슈 뉴스스크랩
세계 곳곳서 반덤핑 '철퇴'..국산 철강재, 설 자리 잃나
3일 美 상무부, 열연 반덤핑 최종판정 발표
예비판정보다 높은 관세율 책정 '우려'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철강재의 설 자리가 줄고 있다. 각 국이 시장 보호를 위해 반덤핑 관세 부과 등 무역장벽을 높이면서 수출 환경이 척박해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3일(현지시간)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최종판정을 발표한다. 한국산 열연은 올 3월 발표된 예비판정에서 3.9~7.3%의 비교적 낮은 관세율이 책정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은 한국산 냉연강판 반덤핑 최종판정에서 예비판정 당시 발표한 6.9%보다 높은 38.2~64.7%의 관세율을 부과했다. 열연도 마찬가지로 높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열연강판© News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은 우리나라 최대 열연 수출국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연간 120만톤 이상을 현지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 금액으로는 연간 6000억원 이상이다.
미국은 최근 들어 무역 장벽을 높이면서 자국시장 보호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철강 제품에 대한 무역제재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열연에도 지난번 냉연과 마찬가지로 제조 및 수출 과정에서 불법 보조금 지급을 문제 삼고 있다. 열연 제조 과정에서 적정 가격 이하로 전력 등을 공급받았으며 한국수출입은행의 단기수출금융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수출금융보험 지원 등 총 41개의 지원 프로그램을 불법보조금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미국 철강업계가 한국산 열연에 최소 86.9%에서 최대 158.9%의 덤핑 마진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산 철강재는 미국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무역제재로 판로가 좁아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23일 향후 5년 동안 한국산 방향성 전기강판(GOES)에 최고 37.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전기강판이 향후 전기차 핵심 소재로 부상할 가능성을 염두하고 자국 시장 보호에 나선 것이다.
앞서 6월에도 말레이시아가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수출하는 냉연강판에 3.7~21.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가전과 자동차 강판 등으로 사용되는 냉연강판은 대표적인 고부가 철강재에 속한다.
한국무역협회 통상협력실에 따르면 반덤핑 등 수입규제를 받은 국산 철강/금속 품목은 올 1월말 32개국 74개 제품에서 7월말 87개로 13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반덤핑 행위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품목도 20개에서 27개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열연 반덤핑 최종판정과 관련해 우리나라와 함께 제소를 당한 일본, 호주, 네덜란드 등의 제품에 어느 정도의 관세율이 부과될지도 변수"라며 "중국산 때문에 설자리를 잃은 내수 시장에 이어 수출길마저 좁아지면서 철강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kirocker@
'이슈 뉴스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기료 폭탄 누진제.... (0) | 2016.08.05 |
---|---|
교육부 일방통행에 '경종'…'이화여대 사태'의 교훈 (0) | 2016.08.03 |
[단독] "차라리 과태료 내겠다"…법 무시한 김앤장 두 번째 징계 (0) | 2016.08.03 |
"영등포 A초등학교, 10명 중 4명은 다문화학생" (0) | 2016.08.01 |
국내 체류 외국인 200만명 돌파…중국인이 절반 '압도적' (0) | 2016.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