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4. 22:07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중부지방 ‘불판더위’ 이어지는 이유
[한겨레] 중국에서 더운 공기 유입, 대기 안정돼 구름도 줄고
본격적인 비 없는 상태에서 식지 않는 ‘불판’ 됐다
한반도 주변의 더운 공기가 계속 흘러들어와 열기가 축적되면서, 중부와 남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35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주 주말인 14일까지도 더위를 식힐 만한 본격적인 비 소식이 없는 상태다.
4일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35.7도를 기록했고, 충남 홍성이 기상관측 사상 최고인 33.2도를 찍었다. 대전(35.5도), 강원 홍천(35.4)도 올들어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이같은 더위의 원인은 한반도 상공에서 열기가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부지방은 지상에서 가열된 공기가 식지 않은 가운데 더운 공기가 계속 유입되는 ‘불판’이 되어가고 있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4일 “한반도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여름철 더위이지만, 몇 가지 변수가 추가돼 지속적으로 공기를 데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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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반도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원인. 기상청 제공 |
우선 중국 북부와 러시아 남부에서 평소보다 5도가량 가열된 공기가 유입됐다. 이 공기가 4일부터 본격적으로 한반도 상공에 유입되면서, 지상과 상공의 온도 차가 적은 ‘대기 안정’ 상태가 나타났다. 이 때문에 햇빛을 가리는 구름 형성이 줄고 일사량이 늘면서 중부지방을 불판처럼 데운 것이다. 여기에 동풍이 불면서 지상에서 데워진 공기를 뭉쳐서 중부지방에 가져갔다.
이런 현상은 6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 동두천 36도 △대전, 청주, 광주 35도 △전주, 대구 34도 등이다. 기상청은 “7일과 8일에는 소나기가 내리면서 낮 기온이 조금 내려갈 수 있지만, 곧바로 중국에서 가열된 공기가 들어어와 무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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