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터키, IS 격퇴 위해 시리아 북부에 첫 탱크 투입

2016. 8. 24. 19:56지구촌 소식

[종합]터키, IS 격퇴 위해 시리아 북부에 첫 탱크 투입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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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처음으로 시리아에 병력 투입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터키가 24일(현지시간) 국경 넘어 시리아에 자국 탱크를 진입시키는 등 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격퇴전을 강화하고 있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터키 공군이 이날 오전 4시께부터 F-16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 북부의 IS 시설물 등 공격 대상 81개를 294차례 공습했다"며 "이어 터키 군이 투입한 탱크가 시리아 국경을 건넜다"고 보도했다.

현재 터키 군이 IS 격퇴전을 벌이는 곳은 시리아 북부 알레포 주 자라불루스 지역이다. 터키 공군과 특수부대가 자유시리아군(FSA) 등 시리아 온건 반군과 공동 작전을 수행하며 미군 주도 연합군이 공습을 지원하고 있다. IS는 터키 영토를 향해 박격포를 쏘며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군이 IS를 몰아내기 위해 시리아에 직접 지상군을 투입하기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터키는 지난해 2월 IS의 수중에서 오스만 제국의 아버지 '술레이만 샤'의 묘지 내 유물을 빼내려고 시리아에 이례적으로 군을 파병한 적이 있지만, 그 외에 직접 군사 개입을 하지는 않았다.

AFP통신은 국경을 넘은 터키 군 탱크 뒤로는 시리아 온건 반군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군용 차량 여러 대가 따라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FSA는 터키 국경에서 시리아 내부로 3㎞ 들어간 카클리자 마을에 진입했다고 아나돌루통신은 전했다.

터키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작전의 목적이 터키 국경에 있는 테러 조직을 몰아내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시리아의 영토 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작전은 터키 정부가 자위권을 발동한 것이며, 터키 군은 국제 조약과 터키 의회가 부여한 권한에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는 유엔 헌장 제7장 51조를 들었다. 유엔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이 발생했을 경우 개별 혹은 집단 자위권을 발동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한 터키 정부 관계자는 '보복 차원'에서 IS를 겨냥한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서 보복이란 지난 20일 터키 남부 가지안테프의 한 결혼식장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에 따른 것이다.

당시 터키 정부는 54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의 주체가 IS라고 발표하며 "IS를 국경 지대에서 완전히 청소해버리겠다"고 했다. IS는 지난 6월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 때와 마찬가지로 결혼식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하지 않고 있다.

터키 군은 본격적인 군사 작전을 개시하기 전날인 지난 23일부터 자라블루스와 인근 지역에 최소 60발 이상의 포격을 가했다. 같은 날 터키 정부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경고를 보냈다.

일각에서는 터키 정부가 이번 작전으로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동시에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터키 군이 작전을 시작한 국경 지대 동쪽에 YPG가 IS로부터 대부분 탈환한 시리아 하사케 주가 있기 때문이다.

터키는 YPG가 1980년대부터 자국 내 분리 독립을 주장해 온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관됐다고 보고 있다. 시리아 북부를 겨냥한 이번 작전에는 IS를 격퇴하는 동시에 PKK 관련 세력이 확장하는 것도 막겠다는 터키 정부의 포석이 깔려있다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jhk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