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내 핵탄두 100기 확보…“北, 핵 전면전 통일 시나리오 있어”

2016. 9. 12. 19:02이슈 뉴스스크랩

4년내 핵탄두 100기 확보…“北, 핵 전면전 통일 시나리오 있어”

 문화일보
       
한·미, 北 대남 전략에 촉각
“자위용·협상용 아닌 공격용”


5차 핵실험에 성공한 북한이 연내에 6차,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되면서 한·미 군당국이 김정은(얼굴)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최종적인 대남 군사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미 군당국은 김 위원장의 발언과 첩보를 종합해 볼 때 김 위원장이 북한판 작전계획(작계)인 ‘핵 전면전에 의한 통일대전’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김 위원장이 무력 통일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남한을 상대로 기습 핵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12일 북한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2월 집권 이후 대남 군사전략 핵심으로 ‘속도전’과 ‘핵무기’ 능력을 쌍두마차로 거론해 왔다. 김 위원장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유도 공격용 핵무기를 실전배치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형 경량화된 핵탄두 성능을 시험한 5차 핵실험에서 성공을 거둔 스커드 C와 스커드 ER, 노동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것은 언제든지 결정만 내리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전배치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체제 유지를 위한 ‘자위용’ 또는 ‘협상용’이 아니라 핵기습 공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남 군사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홍성민 안보정책네트웍스 대표는 “북한은 대남 군사전략을 상황에 따라 변형시켰을 뿐 지금껏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며 “미·중 패권경쟁 상황에 따른 힘의 균형으로 생기는 군사적 공백과 한국 내부의 ‘남남분열’을 핵전면전의 기회로 엿보면서 순식간에 남한을 점령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2020년까지 핵탄두 100기를 확보할 경우 핵전면전은 더 이상 시나리오가 아닌 현실적 위협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까지 갖게 되면 미국의 확장억제 핵우산도 무용지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 시애틀이 핵공격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대대적인 핵무기 반격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논리다. 시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10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2020년이면 북한의 ICBM 능력은 많게는 100기의 핵탄두를 제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핵물질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