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국 인터넷 통제 기법 수입한다

2016. 11. 30. 22:49C.E.O 경영 자료

러시아, 중국 인터넷 통제 기법 수입한다

최광 기자 입력 2016.11.29 23:41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러시아가 자국의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당국과 힘을 합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가 중국의 인터넷 감시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 요소를 러시아의 인터넷 통제시스템 '레드 웹'(Red Web)에 포함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초에는 푸틴의 측근인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연방안보회의 서기가 정보 보안과 관련해 중국 관리들과 두 차례 면담했고 이어 푸틴이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해 사이버 공간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한 바 있다.

러시아가 중국에 기대하는 것은 기술이다. 야로바법에서 규정한 방대한 양의 정보를 다룰 수단이 없는 데다 서방의 제재 때문에 서구 기술에 의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이 기꺼이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다. 지난 8월 러시아 통신장비제조업체인 블라트(Blat)가 데이터 저장 기술을 사고 야로바법을 실행하기 위해 서버들을 만들기 위해 중국 화웨이와 논의를 했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러시아는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인터넷상 자유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인터넷이 반정부 세력을 규합하고 위험한 주장과 정보를 유포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까봐 우려하기 때문이다. 비상 시에는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여름 발효된 반(反) 테러법(야로바 법)은 인터넷통신사업자가 네티즌들의 사이트 접속내역 정보는 1년간, 동영상을 포함한 교신 내용은 6개월간 각각 보관토록 의무화했다.

또 무선통신사업자들은 통화, 문자 메시지, 사진, 동영상 등의 전송과 수신 내역 정보를 3년간, 통화와 문자 메시지 내용은 6개월간 각각 보관하도록 했다.

이외 교신 내용 암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에 암호해독을 위한 키를 제공하도록 강제했다.

가디언은 러시아 사이버보안 관리들이 인터넷상 자유에 대한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인터넷이 시위들을 일으키고 위험한 주장과 정보를 유포하는 수단이 되는 것을 우려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최광 기자 hollim32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