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27. 20:00ㆍ이슈 뉴스스크랩
태영호 "北 김정은, 10조 달러 준다 해도 핵 포기 안해"
통일부 기자단 간담회 참석한 태영호 전 공사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태영호 전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가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통일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북한 김정은 통치 체제의 실상 등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utzza@yna.co.kr
"北, 핵 개발 중단한 적 없어…내년 말 개발 완료 목표"
"김정은 정권 붕괴시키고 민족을 핵 참화서 구하려 망명"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27일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있는 한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1조 달러, 10조 달러를 준다고 해도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김정은의 핵 개발 정책을 포기시키느냐 마느냐는 문제는 (경제적) 인센티브의 문제가 아니다"며 "김정은 정권이 곧 핵무기"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정권은 2017년 말까지 핵 개발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핵 질주를 하고 있다"며 "김정은 정권을 붕괴시키고 우리 민족을 다가오는 핵 참화에서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망명 동기를 밝혔다.
그는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때도 핵 개발을 중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다만, 김정일 때만 해도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거짓 외피를 뒤집어쓰고 핵 개발을 은밀히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TV제공]
이어 "김정은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당 정책으로 공식 채택했다"며 "경제는 세계와 주민을 기만하기 위한 것이고 사실상 핵 최우선 정책이다. 김정은 핵 개발을 가장 이른 시간에 완성할 것을 당 정책으로 규정했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2017년을 핵 개발 완료의 목표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고 미국에선 대통령 선거 이후 정권 인수가 진행되는 2016년부터 2017년 말까지를 적기로 본 것"이라며 "이 기간에 국내 정치일정 때문에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중지시킬 수 있는 물리적, 군사적인 조치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타산이 깔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럴 때 북한은 빨리 핵 개발을 완성해서 새로 집권한 미국, 한국 정부와 북한이 도달한 핵보유국 지위에서 새로운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 정부가 유지한 비핵화 대화라는 도식을 깨고 대북제재 해제와 한미군사훈련 중단 등을 내세워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지난 7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던 중 한국으로 망명했다.
입국 이후 태 전 공사는 국가정보원 산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탈북 경위 등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조사를 받았고, 지난 23일부터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북한 실상 설명하는 태영호 전 공사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태영호 전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가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통일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김정은 체제 아래서의 북한의 실상 등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utzza@yna.co.kr
태 전 공사는 내년부터 국정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소속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구원 소속으로 대중 강연, 탈북자 관련 단체와의 만남 등 공개활동을 하면서 북한 체제의 현실을 알리고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태 전 공사의 이날 기자간담회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1997년 기자회견 이후 근 20년 만에 열린 고위급 탈북민의 공개 언론 접촉이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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