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11. 21:25ㆍC.E.O 경영 자료
[물가 폭등, 유통업체만 폭리 ①] 중간 ‘유통마녀’ 장난질…소비자 지갑만 털린다
-산지가격, 유통단계 거치면 70~80% 껑충
-‘유통마녀’가 물가 움직이는 구조가 원인
-소비자 알면서도 울며겨자먹기 살 수밖에
[헤럴드경제=이정환ㆍ배문숙 기자] 새해 벽두부터 물가폭등이 일어나면서 서민들 살림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 하늘 모르고 치솟은 식품가격은 ‘물가대란’ 조짐을 보이며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물가대란의 중심엔 ‘계란’이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길어지면서 계란값은 진정은 커녕, 더 뜀박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란 중품 30알 기준 평균 소매가격은 9367원, 일부 프리미엄 계란 1만60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연말부터 식품가격 폭등세가 이어지면서 가계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복잡한 유통과정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헤럴드경제DB]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계란값 폭등사태가 왜 일어났는가 하는 것이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초 국내 계란 생산량이 하루 평균 4200만개에서 AI사태 이후 지난해말 3200만개로 1000만개 정도 줄었다. 또 국내 계란소비량은 하루 평균 3600만개다. 산술적으로 계산을 하면 400만개가 부족한 실정이다.
주부 홍유미(34) 씨는 “언론에 나온 수치를 계산해 보면 공급은 30% 줄었는데 가격은 배이상 뛴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수치와 달리 시중의 계란 가격은 멈출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계란 상승의 원인을 복잡한 유통구조상에서의 ‘왜곡된 마법’을 꼽고 있다.
산지 계란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계란이 산지에서 소비자까지 보통 3~4단계를 거치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을 수집판매업체에게 넘겨진다. 수집판매업체는 수집한 계란을 중량 규격별로 선별 포장한 후 소규모 마트에 배달하게 되고 여기서 다시 일반마트나 판매상에게 전달하면서 가격도 부추긴다.
예를들어 특란기준 계란 1개 가격이 200원이라고 하면 이러한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친 후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가격은 보통 1개당 300~350원을 호가하게 된다. 단계별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포함돼 70~80%정도 뛰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계란사태를 틈타 중간도매상의 사재기 폭리도 원인이 되고 있다.
김동진 대한양계협회 국장은 “AI발생으로 산지에선 손해를 보더라도 계란을 출하하려고 하는 반면 도매상들은 하루 이틀만 버텨도 가격이 폭등하니까 창고에 쌓아두고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며 “산란계 농가 대부분이 영세한 개인이다 보니 이러한 불합리한 유통구조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유통업체들은 복잡한 유통구조도 문제지만 현지에서 물건을 구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계란가격 폭등으로 인해 수치상 나오고 있는 현지가격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현지에서 웃돈을 얹어주고서라도 계란을 구입하려고 하지만 구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농가에서 부르는 게 값이다”며 “일부의 경우 계란값 파동에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얻기 위해 가격을 더 높게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계란 산지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계란 집하장 역할을 하는 계란유통센터(GP센터ㆍGrading and Packing Center)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GP센터에서 유통되는 물량은 전체 계란의 35%수준이다. 나머지는 농가와 유통업체 간 직거래나 중간 수집판매상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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