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빅데이터·AI 배워 미래형 인재로 '변신' 가능"

2017. 3. 28. 18:50C.E.O 경영 자료

"누구나 빅데이터·AI 배워 미래형 인재로 '변신' 가능"

'4차산업혁명 아카데미' 여는 서울대 차상균 빅데이터연구원장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 분야는 요즘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인재를 찾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로 달려가고 있지만, 혁신을 이끌어갈 인재는 턱없이 부족하다.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은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게 인력 양성"이라며 "가능성을 지닌 청년들이 미래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거액의 연봉을 앞세워 인재를 끌어모으면서 다른 기업의 설 자리는 점점 줄고 있다.

전문 인력을 양성할 교수진도 기업의 영입 대상이 되면서 인력난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구글이 인공지능 분야 전문 연구원에게 제시하는 초봉은 국내 대학교수 연봉의 5배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 원장은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 인력의 블랙홀이 되면서 전 세계가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인재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몰리면서 국내에는 가르칠만한 교수 인원조차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4차 산업혁명 분야는 인력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청년들이 취업난으로 신음하고 있다. 국내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말 9.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전문 기술 인력을 선호하면서 문과 계열 졸업생의 취업난은 더욱 극심하다.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뜻의 '문송합니다'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학문과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융합형 인재가 각광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4차산업혁명 아카데미'라는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4차산업혁명 아카데미'는 다음 달 24일부터 9개월 동안 전일제로 운영되는 비학위 프로그램으로, 빅데이터·인공지능·로보틱스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미래 기술을 가르친다.

관련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학사 학위 소지자나 예정자 중 미취업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교육비는 전액 국비로 지원받는다.

차 원장은 "누구나 청년 '트랜스포머'가 될 수 있다"며 "수학적, 논리적 사고가 뚜렷한 사람이면 누구나 와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보틱스를 배워 사회 변화에 맞는 인재로 '트랜스폼(변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 과정은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 ▲인공지능 에이전트 ▲임베디드 로보틱스 등 총 4개로, 서울대 교수진이 각 과정을 직접 교육한다. 기업이 제시한 과제를 실습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은 학과의 경계를 넘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 연구와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4년 4월 총장 직할로 출발했다.

개원 당시부터 연구원을 이끌어온 차 원장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데이터 사이언스 혁신 대학원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아카데미'는 데이터 사이언스 혁신 대학원의 전 단계로 볼 수 있다.

빅데이터연구원은 아카데미 교육생에게는 해외 기업 및 기관과 연계해 글로벌 트레이닝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차 원장은 "'4차산업혁명 아카데미'는 청년실업 해결의 선도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가능성 있는 청년들이 교육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