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24. 22:26ㆍC.E.O 경영 자료
이란에 눈독 들이는 국내 철강업체…경제 활기로 철강 수요 급증
입력 : 2017.05.24 06:15
핵협상 후 경제 제재 풀리면서 활기…“인도 다음으로 유망”
포스코·세아특수강 등 국내 업체, 이란 투자 늘리며 관심
이란의 철강 수요가 나날이 늘면서 일찍부터 이란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국내 업체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정부가 철강 수입 및 관련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란은 최근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신흥 시장으로, ‘인도 다음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한 시장’이라는 평도 나온다.
세계철강협회(WSA·World Steel Association)가 최근 발표한 ‘단기 전망 2017-18’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철강 수요는 올해 2040만톤, 내년에 2125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직전해보다 각각 4.9%, 6% 증가한 수치다. 이란의 1인당 철강 수요는 올해 247.7㎏, 내년 259.8㎏으로 책정됐다.
전문가들은 철강의 수요 증가가 지난 2015년 타결된 핵 합의와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기존에 국제사회로부터 받던 경제 제재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이란의 경제 전반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란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2015년 12억6100만달러에서 지난해 118억달러로 10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인구 증가로 내수 시장이 커지면서 이란의 철강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란인 건축가 레일라 아라기안(Leila Araghian)은 이란의 주택 수요가 향후 5년간 4~6%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의 인구는 지난해 7월 기준 8280만여명으로, 세계 17위다.
- ▲ 이란의 한 공사 현장. /블룸버그 제공
포스코 (280,000원▼ 5,000 -1.75%), 세아특수강 등 일부 국내 업체들은 이란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한국철강협회는 지난해 3월 이란강관협회와 업무협력(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이란에 사무소를 신설하고 본사에서 중간 간부급 직원 한 명을 사무소장으로 파견했다. 사업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제품 판매 확대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또 이란 광공업개발공사, 모바라케 스틸과 MOU를 체결하고 파이넥스 기술(FINEX·원료의 예비 처리 과정을 없앤 친환경 제철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란 철강업체 PKP의 제철소 건설을 위해 협업도 진행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이란은 산업 발달과 함께 철강 수요가 급증해 수입량을 늘리는 상황”이라며 “이런 현상이 향후 시장 확대와 고급강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아특수강 (22,250원▲ 550 2.53%)은 이란에 4번째 해외 선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당초 착공시기는 2018년으로 예상됐으나 이란 대통령 선거 등 현지 상황을 고려해 세부적인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이란은 중동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글로벌 신(新)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거점”이라며 “이란 내 수요, 부지조사 등 1차 검토는 마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동부제철 (14,850원▼ 350 -2.30%)이 매각을 추진 중인 당진 전기로의 종착점으로도 검토되고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6월부터 이스파한(Esfahan) 등 이란 철강업체 5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 ▲ 국가별 조강 생산량 순위(단위: 100만톤). /세계철강협회 제공
한편 이란의 조강 생산량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란 철강 시장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볼 수 만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계 최대 철강 수출 국가인 중국이 계속해서 조강 생산량을 늘리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될 수 있어서다.
이란의 2016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조강 생산 능력은 2980만톤으로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보다 32% 늘었다. 지난달 조강 생산량은 457만9000톤으로 전년동월(150만9000톤)보다 3.07배 증가했다. 이란광공업개발공사(IMMIDRO)는 이란의 조강 생산 능력이 내년 3월까지 약 3100만톤 가량 늘 것으로 예상했다.
제품 생산 및 수출량도 늘고 있다. 이란은 지난 회계연도에 전년동기대비 4.58% 증가한 1466만톤의 철강 및 철강 제품을 생산했다. 모바라케 스틸(Mobarakeh Steel) 등 주요 철강 업체들은 이 기간에 전년대비 29% 증가한 538만여톤의 철강재를 수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란의 주요 수출지역인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철강 수요는 2017년 직전해보다 2.5% 증가한 7441.7만톤, 2018년에는 그보다 3.8% 증가한 7724.6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돼 수출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철강 수출 및 조강 생산 증가 요인으로는 이란 정부가 지난 2004년 수립한 ‘비전 2025’이 꼽힌다. ‘비전 2025’는 이란의 연간 조강 생산능력과 수출액을 2025년까지 각각 5500만톤, 2억2500만톤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위해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5500만톤은 2016년 기준 전 세계 조강 생산량 세계 7위 수준이다. 이란은 지난해 총 1789만5000톤의 조강 생산량을 기록하며 13위를 차지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란의 경제가 살아나면서 철강 수요가 느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이란의 조강 생산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건 경계할 만하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6857만6000톤을 생산하며 6위를 차지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3/2017052303253.html?right_key#csidx5f936a6dec6169d8e3cdb35a02654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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