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18세, 40세까지 최소 10개 직업 거칠 것"

2017. 6. 29. 21:19C.E.O 경영 자료

"지금 18세, 40세까지 최소 10개 직업 거칠 것"

신현규,원호섭,정슬기,김윤진 입력 2017.06.28. 17:30 수정 2017.06.28. 20:44

90%가 소득 낮아질 것..창의성·융합능력 갖춘 신흥 중산층 키워내야

◆ 4차 산업혁명 / 4부 교육혁명 ③ ◆

이지환 KAIST 교수
지난 2월 영국 런던 최고 비즈니스스쿨인 LBS(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열린 '인재 전략포럼'. 연단에 선 게리 하멜 등 석학들은 소위 4차 산업혁명이 바꿀 미래 일자리와 기업 내 조직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들을 쏟아놓기 시작했다. '거대한 변화(The Shift)'라는 책을 낸 린다 그래턴 LBS 교수는 "전통적으로 교육받아서 삶을 유지해 온 중산층과 빈곤층은 새로운 시대에 가장 큰 소득의 하락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 상위 10%를 제외한 90%가 소득 하락을 경험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다.

그는 일자리의 성격 자체가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사람이 비정규직화되어 기업이 필요할 때 잠시 일을 했다가, 필요 없을 때는 집에서 실직 상태로 쉬는 현상이 계속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상류층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두었을 것이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그래턴 교수는 그러나 "'신흥 중산층'이 희망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창의성과 뛰어난 융합 능력을 가지고 기업에 자신의 사고력을 판매하는 중산층을 의미한다. 그래턴 교수는 이런 중산층의 소득 상승률이 부유층을 능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타스 마카 LBS 교수는 "현재 18세인 아이들이 40세가 됐을 때는 평균적으로 10~14개의 직업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카 교수는 "그 의미를 생각해보라"며 "기업 입장에서 우수하고 창의적인 인력들을 새롭게 끌어들이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을 얼마나 잘 유지하고 회사에서 떠나지 않게 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에는 이런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멜 교수도 이런 중산층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중산층을 키워내는 것이 교육의 의무(ethic)"라고 말했다. 그는 "관료주의가 인간의 잠재력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기업들은 관료적 조직을 바꿔 기업가정신을 함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사람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강조되는 창의성과 융합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이다. 그래서 이런 인재들을 육성하는 것이 교육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하멜 교수는 강조했다.

※ 도움말 = 이지환 카이스트 교수

[특별취재팀 = 신현규 차장(팀장) / 원호섭 기자 / 정슬기 기자 / 김윤진 기자]